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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1월 7일 시행 예정인 2014학년도 수능 시험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부터 수험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최고의 결실을 얻어내기 위한 마무리 학습전략일 텐데요.
별명이 '공부의 신'이죠, 지난해 대입 수능 시험에서 만점을 기록한 서준호 씨와 남은 100일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또 대학 새내기 생활은 어떤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서준호 씨, 어서 오세요!
[질문]
악수 한번 할까요?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답변]
저도 이렇게 TV 출연해서 영광입니다.
[질문]
많은 분들이 아마 궁금해 할 것 같아요.
여러 가지 궁금한 질문들이 많아서 제가 오늘 대신 물어보려고 합니다.
대학 첫학기 즐겁게 보냈어요?
[답변]
그래도 꽤 즐거운 생활을 보냈는데 고등학교 때 누구나 막연한 동경을 가지잖아요.
가면 캠퍼스의 낭만이라든가 그런데 직접 가 보니까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지 좀 아쉬운 부분도 남더라고요.
[질문]
뭐가 아쉬웠습니까?
[답변]
아무래도 캠퍼스 하면 낭만적인 연애가 기대가 있지 않습니까?
또 고등학교 때 대학교 생활을 상상하면 동아리 활동 같은 것도 되게 열심히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런 쪽에도 잘 참여 안 하게 되더라고요.
[질문]
왜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건?
[답변]
처음에 하려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매번 매주 참여를 해야 되니까 평소에 수업이나 과제 같은 걸 하는데 시간이 가끔씩 겹칠 때도 있고 슬슬 부담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측면에서 저도 너무 안타까운 것 같아요.
그렇게 1학년 때부터 너무 학업에 치중하다 보니까 하나를 포기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해서.
[질문]
그렇지만 제일 안타까웠던 건 연애가 제일 안 된 거다, 생각만큼.
왜 안 됐어요?
노력을 좀 해 보시지.
[답변]
아무래도 제가 김범수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외모도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요?
[질문]
잘생겼어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그 정도면 연애 하기에 충분한 외모거든요.
[답변]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가 봐요.
[질문]
자신감이 문제예요.
2학기 때는 꼭 성공하기 바랍니다.
연세대 경영학과군요.
많은 분들이 연세대를 제가 낮춰봐서 그런 게 아니고 저도 그 학교를 나왔는데요.
왜 수능 만점자가 서울대를 보통은 다 서울대 가니까, 그런데 왜 연세대를 갔을까 궁금해하더라고요.
[답변]
저도 처음에 수능 성적 받고 너무 좋아했었는데 서울대 같은 경우는 논술이나 또 면접 이런 비중이 되게 크더라고요.
아마 그런 쪽에서 제가 면접 볼 때도 솔직히 잘봤다고 생각이 전혀 안 들었어요.
[질문]
그러니까 서울대를 응시를 했군요.
[답변]
네, 수시로도 썼었는데 그때 수시로는 정치외교학과를 냈었어요.
[질문]
서울대학교에?
그런데 그게 안 됐군요.
그래서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거군요.
연세대도 수시로 입학을 한 겁니까?
[답변]
연세대는 정시로 왔습니다.
[질문]
수시는 한 군데만 지원할 수 있는 건가요?
[답변]
아니요, 수시는 여러 군데 쓸 수 있는데 이게 또 수시가 원서를 잘 생각해야 되는 게 만약 하향지원을 해서 거기에 붙어버리면 아무리 수능을 잘 쳐도 발목이 잡힐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수능까지 한번 생각해 보고 수시를 그렇게 쓰지 않았습니다.
[질문]
입시제도가 워낙 복잡해서 얘기를 깊이 들어가지 말고, 전에 장승수 변호사 있지 않습니까.
막노동하다가 서울 법대, 맞아요, 공부가 제일 쉬웠습니다.
그분 나중에 얘기하신 거 보니까 대학 들어가서 만점자, 수능 만점 그런 부담감 있다 보니까 항상 쳐다보고 있고 쟤는 수석이었는데 왜 이거밖에 못하나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게 없었습니까?
학교 다니면서?
[답변]
저도 정말 많은 부담을 느꼈습니다.
학과에서 학기 초에 앙케트 같은 걸 하는데 아무래도 제가 이렇게 만점받고 타이틀이 이렇게 존재해서 그런지 몰라도 학점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사람이 제가 정말 몰표를 받았더라고요.
그래서 수능 이렇게 잘 치고 들어왔는데 학점이 안 나오면 어떡하지, 이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제가 남의 시선을 많이 쓰는 편이라서.
[질문]
사람이 아무래도 신경쓰게 되죠, 사람들이 다 쳐다보면.
그래서 학점 몇 점 나왔습니까?
[답변]
1학기 때 노력한 것에 비해서 너무 잘 나온 것 같아요.
[질문]
잘 나왔어요, 노력에 비해서?
[답변]
4.2 정도 나왔습니다.
[질문]
4.5 만점에 4.2?
[답변]
4.3만점이요.
[질문]
4.3 만점이죠?
잘 나왔네요.
그럼 수석 아닙니까?
[답변]
저도 내심 잘 나온 것 같아서 장학금을 기대해 봅니다.
[질문]
장학금이요?
장학금은 전액 장학금 받고 들어간 거 아닙니까?
[답변]
학교가 장학금에 성적장학금은 되게 짜더라고요.
그게 수능 만점 받아서 우수신입생 장학금이라는 걸 받았는데 제가 그걸 행정팀에 문의를 해 봤어요.
나름 기대감을 가지고 혹시 4년 전액장학금 아닙니까 물어봤는데 아니고, 그건 한 학기만 지급되는 거예요, 그렇게 답변을 해 주더라고요.
[질문]
수능 만점자한테 한 학기만 줬군요, 장학금을.
그래서 학점을 잘 받아서 이걸로 계속 받아나가야 되는 거군요.
[답변]
어쩌다 보니 이런 상황이 됐네요.
[질문]
언제부터 그렇게 공부를 잘하셨나요?
[답변]
저는 초등학교 때는 그냥 반에서 공부를 부모님한테 꾸중 안 들을 정도로 하는 평범한 중상위권 학생이었어요.
[질문]
포항에서 자라고 났죠?
[답변]
포항에서도 농어촌 읍면지역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질문]
포항 시내가 아니라?
그러다가 중학교 때부터?
[답변]
중학교 때 배치고사를 쳤는데 6등을 했어요.
그런데 10등 안의 숫자를 받아보니까 나름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생각보다 잘 나와서 해 볼만 하구나 했는데 중간고사를 쳤어요, 그렇게 부담감 없이.
그런데 교무실에 갔더니 선생님들이 제가 1등이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중간고사 처음 쳤는데 1등해서 동기부여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질문]
그래서 그때 부터는 1등을 놓치지 않았습니까?
[답변]
1학년 내내 1등을 유지했는데 2학년 첫 중간고사에서 이런 말 하면 욕얻어먹는데 3등으로 떨어진 적 있어요.
[질문]
전교3등 얘기죠?
[답변]
네, 그런데 저는 계속 1등을 했고 1등 하다 보니까 남들이 별명을 지어주는 거예요.
전교 1등이라고, 보통은 이름에서 유사해서 별명을 따오는데 지금 계속 지나갈 때마다 전교1등 안녕 이러면서 전교1등이라고 부르니까 이거 별명이 이렇게 있는데 1등 놓치면 타격이 클 것 같다 그래서 부담감이 그 뒤로 계속 심했었는데 딱 올 게 온 거죠, 1등을 놓친 거.
[질문]
전교 3등이 올 게 왔군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분발해서 다시 전교1등으로?
[답변]
오히려 그때 3등을 한 번 했던 게 저한테 약이 됐던 것 같아요.
처음에 좌절감도 많이 느꼈는데 그걸 계기로 내가 무슨 문제가 있을까 되돌아볼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시험지를 점검해 보는데 문제 하나가 기술가정이었던가요?
틀린 문제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 문제를 잘 보니까 분명히 다른 애들 노트에서 선생님이 이게 중요하다 이런 식으로 다른 색깔로 필기를 해 주셨는데 저는 이걸 무심코 별로 중요도 있게 필기하지 않고 공부할 때도 그냥 한 번 대충 읽고 넘어간 거예요.
그래서 그게 시험에 딱 나와서 틀렸는데 돌아보니까 내가 선생님 말씀을 열심히 듣기는 했지만 너무 무비판적으로 그냥 받아들이기만 했구나,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하나하나에 더 예민해져야겠다, 이 생각이 들어서 그 뒤로 선생님이 도대체 뭘 강조하는 걸까 이걸 생각하면서 필기도 그걸 선생님 말씀을 다 반영할 수 있는 또 내가 공부할 때 뭐가 중요한지 파악할 수 있는 좀더 완벽한 필기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질문]
농담이나 예화나 이런 것도 받아적었다면서요?
[답변]
제가 독학을 했습니다.
[질문]
독학이요?
[답변]
학원을 다니지 않으니까.
[질문]
학원을 전혀 한 번도 안 다녔습니까?
[답변]
초등학교 때 재능이나 학습지 같은 게 있잖아요.
학습지 같은 건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했었습니다.
[질문]
그렇지만 학원을 가서 공부한 적은 한 번도 없군요, 고등학교 때까지?
[답변]
아무래도 농어촌지역에 살다 보니까 학원이 그렇게 잘 마련되어 있지도 않고 또 집이 그렇게 넉넉한 건 아니에요.
그래서 학원비라도 부모님께 그렇게 부담을 드리기가 싫었어요.
[질문]
포항 동성고등학교 졸업했죠?
사람들이 아마 학원을 한 번도 안 가고 가능한 건가, 수능 만점 받는 것이?
안 믿는 분들도 조금 있을 거고 그리고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을 거고 어떻게 그게 가능했던가요?
[답변]
아무래도 제가 공부의 절대량으로 따지면 다른 분들한테 그렇게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냥 1, 2학년 때도 계속 6시간, 7시간씩 푹 자고 수업 열심히 듣는 타입이거든요.
그래도 나름대로 좀 절박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수학을 공부하는데 너무 개념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고등학교 수학을 배우는데, 그래서 개념을 잡아놔야 되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니까 수학기본서만 한 4번을 봤던 것 같아요, 농담 안 하고.
집합부터 1학년 때 복소수 나오는 1학기 책을 4번 정도 봤던 것 같아요.
[질문]
아이큐는 몇인지 물어봐도 됩니까?
[답변]
아이큐는 지극히 평범합니다.
111 정도 됩니다.
[질문]
111이요.
본인 스스로 내가 머리가 좋구나 또는 암기력이 뛰어나구나 그렇게 느끼지 않으셨어요?
[답변]
암기쪽은 집중을 하면 되게 자신있습니다.
그래도 머리가 그렇게 안 좋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게 응용문제를 풀면 처음에 많이 막히더라고요.
[질문]
그러면 집중력이라는 게 결국 절대시간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집중력 절박함 이런 게 있었다는 건데 그게 어떻게 하면 그런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지 후배들한테 조언을 해 준다면?
[답변]
집중이라는 건 수업내용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전제가 깔리면 더 쉬워지는 것 같아요.
솔직히 공부 너무 지겹고 남들도 다 힘들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어차피 해야 되는 거니까 최대한 긍정적으로 또 제가 피할 수 없을 때는 즐겨라 이런 말을 즐겨 쓰거든요.
그래서 국어시간에도 듣다 보면 옛날 소설이라든가 시 같은 거 감상하면 나름의 묘미가 있더라고요.
저런 작품 글쓴이가 저런 생각을 갖고 썼구나.
또 사탐쪽은 특히 더 흥미있게 배웠고요.
제가 역사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수능 과목도 국사나 근현대사 이런 거 하고 수업할 때도 되게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나요.
[질문]
누구나 그렇게 하고 싶지만 의지가 사실 하다 보면 공부가 하기 싫어지고 또 놀고 싶어지고 그런 마음이 있으니까 거기에서 무너지는 거거든요.
그런 걸 참아낼 수 있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할 수 있는 그런 어떤 비결이랄까 그런 게 따로 있습니까?
[답변]
저는 상상을 되게 자주 했어요.
제가 수능을 잘 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간 모습을 그렸는데요.
계속 상상하면서 공부하다가 지겨우면 그런 상상을 하면서 이겨냈거든요.
그런 상상을 하니까 되게 기분이 좋아지는 거예요.
꿈을 이룬 것도 아닌데, 그래서 어쨌든 지금 공부하는 게 그 상상을 이루는 과정 속에 있으니까 그 상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공부를 어떻게든 해야만 했던 거죠.
[질문]
오늘 저희가 앞에 사건 사고들이 갑자기 생기는 바람에 궁금한 게 사실 굉장히 많은데 이걸 다 물어보지는 못할 것 같고.
[답변]
아쉽네요.
[질문]
아쉽네요.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 공부벌레들이 좀 꽉 막혔을 것이다, 사회성이 부족할 것이다 그런 선입견 같은 것들이 있거든요.
어떤 것 같아요, 준호 씨는?
[답변]
그런 편견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물론 공부 잘하는 사람들의 유형이 아니거든요.
놀 거 다 놀고 성적도 잘 나오는 사람도 있고 좀 이렇게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밖에 돌아다니지도 않고 공부해서 또 성적도 잘 나오는 그런 유형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남들이 신기해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할 건 하고 공부도 했던 것 같아요.
[질문]
앞으로 뭐가 되고 싶습니까?
[답변]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행정가가 되는 것에 흥미를 두고 있어요.
지방자치단체 장이라든가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자신의 철학이나 비전을 가지고 도시를 설계해 나가고 지역사회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발전시켜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게 느껴지더라고요.
공부하기 어려울 때 상상했던 모습 속에 행정가로서 꿈을 펼치는 모습 그리고 대학 들어가서 연애하는 모습도 중요한 모습이었던 것 같고 2학기 때는 꼭 연애도 성공하시고 오늘 못 물어본 거 시청자 여러분께서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기회가 되면 저희가 다시 한 번 초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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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시행 예정인 2014학년도 수능 시험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부터 수험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최고의 결실을 얻어내기 위한 마무리 학습전략일 텐데요.
별명이 '공부의 신'이죠, 지난해 대입 수능 시험에서 만점을 기록한 서준호 씨와 남은 100일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또 대학 새내기 생활은 어떤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서준호 씨, 어서 오세요!
[질문]
악수 한번 할까요?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답변]
저도 이렇게 TV 출연해서 영광입니다.
[질문]
많은 분들이 아마 궁금해 할 것 같아요.
여러 가지 궁금한 질문들이 많아서 제가 오늘 대신 물어보려고 합니다.
대학 첫학기 즐겁게 보냈어요?
[답변]
그래도 꽤 즐거운 생활을 보냈는데 고등학교 때 누구나 막연한 동경을 가지잖아요.
가면 캠퍼스의 낭만이라든가 그런데 직접 가 보니까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지 좀 아쉬운 부분도 남더라고요.
[질문]
뭐가 아쉬웠습니까?
[답변]
아무래도 캠퍼스 하면 낭만적인 연애가 기대가 있지 않습니까?
또 고등학교 때 대학교 생활을 상상하면 동아리 활동 같은 것도 되게 열심히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런 쪽에도 잘 참여 안 하게 되더라고요.
[질문]
왜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건?
[답변]
처음에 하려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매번 매주 참여를 해야 되니까 평소에 수업이나 과제 같은 걸 하는데 시간이 가끔씩 겹칠 때도 있고 슬슬 부담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측면에서 저도 너무 안타까운 것 같아요.
그렇게 1학년 때부터 너무 학업에 치중하다 보니까 하나를 포기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해서.
[질문]
그렇지만 제일 안타까웠던 건 연애가 제일 안 된 거다, 생각만큼.
왜 안 됐어요?
노력을 좀 해 보시지.
[답변]
아무래도 제가 김범수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외모도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요?
[질문]
잘생겼어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그 정도면 연애 하기에 충분한 외모거든요.
[답변]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가 봐요.
[질문]
자신감이 문제예요.
2학기 때는 꼭 성공하기 바랍니다.
연세대 경영학과군요.
많은 분들이 연세대를 제가 낮춰봐서 그런 게 아니고 저도 그 학교를 나왔는데요.
왜 수능 만점자가 서울대를 보통은 다 서울대 가니까, 그런데 왜 연세대를 갔을까 궁금해하더라고요.
[답변]
저도 처음에 수능 성적 받고 너무 좋아했었는데 서울대 같은 경우는 논술이나 또 면접 이런 비중이 되게 크더라고요.
아마 그런 쪽에서 제가 면접 볼 때도 솔직히 잘봤다고 생각이 전혀 안 들었어요.
[질문]
그러니까 서울대를 응시를 했군요.
[답변]
네, 수시로도 썼었는데 그때 수시로는 정치외교학과를 냈었어요.
[질문]
서울대학교에?
그런데 그게 안 됐군요.
그래서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거군요.
연세대도 수시로 입학을 한 겁니까?
[답변]
연세대는 정시로 왔습니다.
[질문]
수시는 한 군데만 지원할 수 있는 건가요?
[답변]
아니요, 수시는 여러 군데 쓸 수 있는데 이게 또 수시가 원서를 잘 생각해야 되는 게 만약 하향지원을 해서 거기에 붙어버리면 아무리 수능을 잘 쳐도 발목이 잡힐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수능까지 한번 생각해 보고 수시를 그렇게 쓰지 않았습니다.
[질문]
입시제도가 워낙 복잡해서 얘기를 깊이 들어가지 말고, 전에 장승수 변호사 있지 않습니까.
막노동하다가 서울 법대, 맞아요, 공부가 제일 쉬웠습니다.
그분 나중에 얘기하신 거 보니까 대학 들어가서 만점자, 수능 만점 그런 부담감 있다 보니까 항상 쳐다보고 있고 쟤는 수석이었는데 왜 이거밖에 못하나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게 없었습니까?
학교 다니면서?
[답변]
저도 정말 많은 부담을 느꼈습니다.
학과에서 학기 초에 앙케트 같은 걸 하는데 아무래도 제가 이렇게 만점받고 타이틀이 이렇게 존재해서 그런지 몰라도 학점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사람이 제가 정말 몰표를 받았더라고요.
그래서 수능 이렇게 잘 치고 들어왔는데 학점이 안 나오면 어떡하지, 이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제가 남의 시선을 많이 쓰는 편이라서.
[질문]
사람이 아무래도 신경쓰게 되죠, 사람들이 다 쳐다보면.
그래서 학점 몇 점 나왔습니까?
[답변]
1학기 때 노력한 것에 비해서 너무 잘 나온 것 같아요.
[질문]
잘 나왔어요, 노력에 비해서?
[답변]
4.2 정도 나왔습니다.
[질문]
4.5 만점에 4.2?
[답변]
4.3만점이요.
[질문]
4.3 만점이죠?
잘 나왔네요.
그럼 수석 아닙니까?
[답변]
저도 내심 잘 나온 것 같아서 장학금을 기대해 봅니다.
[질문]
장학금이요?
장학금은 전액 장학금 받고 들어간 거 아닙니까?
[답변]
학교가 장학금에 성적장학금은 되게 짜더라고요.
그게 수능 만점 받아서 우수신입생 장학금이라는 걸 받았는데 제가 그걸 행정팀에 문의를 해 봤어요.
나름 기대감을 가지고 혹시 4년 전액장학금 아닙니까 물어봤는데 아니고, 그건 한 학기만 지급되는 거예요, 그렇게 답변을 해 주더라고요.
[질문]
수능 만점자한테 한 학기만 줬군요, 장학금을.
그래서 학점을 잘 받아서 이걸로 계속 받아나가야 되는 거군요.
[답변]
어쩌다 보니 이런 상황이 됐네요.
[질문]
언제부터 그렇게 공부를 잘하셨나요?
[답변]
저는 초등학교 때는 그냥 반에서 공부를 부모님한테 꾸중 안 들을 정도로 하는 평범한 중상위권 학생이었어요.
[질문]
포항에서 자라고 났죠?
[답변]
포항에서도 농어촌 읍면지역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질문]
포항 시내가 아니라?
그러다가 중학교 때부터?
[답변]
중학교 때 배치고사를 쳤는데 6등을 했어요.
그런데 10등 안의 숫자를 받아보니까 나름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생각보다 잘 나와서 해 볼만 하구나 했는데 중간고사를 쳤어요, 그렇게 부담감 없이.
그런데 교무실에 갔더니 선생님들이 제가 1등이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중간고사 처음 쳤는데 1등해서 동기부여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질문]
그래서 그때 부터는 1등을 놓치지 않았습니까?
[답변]
1학년 내내 1등을 유지했는데 2학년 첫 중간고사에서 이런 말 하면 욕얻어먹는데 3등으로 떨어진 적 있어요.
[질문]
전교3등 얘기죠?
[답변]
네, 그런데 저는 계속 1등을 했고 1등 하다 보니까 남들이 별명을 지어주는 거예요.
전교 1등이라고, 보통은 이름에서 유사해서 별명을 따오는데 지금 계속 지나갈 때마다 전교1등 안녕 이러면서 전교1등이라고 부르니까 이거 별명이 이렇게 있는데 1등 놓치면 타격이 클 것 같다 그래서 부담감이 그 뒤로 계속 심했었는데 딱 올 게 온 거죠, 1등을 놓친 거.
[질문]
전교 3등이 올 게 왔군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분발해서 다시 전교1등으로?
[답변]
오히려 그때 3등을 한 번 했던 게 저한테 약이 됐던 것 같아요.
처음에 좌절감도 많이 느꼈는데 그걸 계기로 내가 무슨 문제가 있을까 되돌아볼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시험지를 점검해 보는데 문제 하나가 기술가정이었던가요?
틀린 문제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 문제를 잘 보니까 분명히 다른 애들 노트에서 선생님이 이게 중요하다 이런 식으로 다른 색깔로 필기를 해 주셨는데 저는 이걸 무심코 별로 중요도 있게 필기하지 않고 공부할 때도 그냥 한 번 대충 읽고 넘어간 거예요.
그래서 그게 시험에 딱 나와서 틀렸는데 돌아보니까 내가 선생님 말씀을 열심히 듣기는 했지만 너무 무비판적으로 그냥 받아들이기만 했구나,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하나하나에 더 예민해져야겠다, 이 생각이 들어서 그 뒤로 선생님이 도대체 뭘 강조하는 걸까 이걸 생각하면서 필기도 그걸 선생님 말씀을 다 반영할 수 있는 또 내가 공부할 때 뭐가 중요한지 파악할 수 있는 좀더 완벽한 필기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질문]
농담이나 예화나 이런 것도 받아적었다면서요?
[답변]
제가 독학을 했습니다.
[질문]
독학이요?
[답변]
학원을 다니지 않으니까.
[질문]
학원을 전혀 한 번도 안 다녔습니까?
[답변]
초등학교 때 재능이나 학습지 같은 게 있잖아요.
학습지 같은 건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했었습니다.
[질문]
그렇지만 학원을 가서 공부한 적은 한 번도 없군요, 고등학교 때까지?
[답변]
아무래도 농어촌지역에 살다 보니까 학원이 그렇게 잘 마련되어 있지도 않고 또 집이 그렇게 넉넉한 건 아니에요.
그래서 학원비라도 부모님께 그렇게 부담을 드리기가 싫었어요.
[질문]
포항 동성고등학교 졸업했죠?
사람들이 아마 학원을 한 번도 안 가고 가능한 건가, 수능 만점 받는 것이?
안 믿는 분들도 조금 있을 거고 그리고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을 거고 어떻게 그게 가능했던가요?
[답변]
아무래도 제가 공부의 절대량으로 따지면 다른 분들한테 그렇게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냥 1, 2학년 때도 계속 6시간, 7시간씩 푹 자고 수업 열심히 듣는 타입이거든요.
그래도 나름대로 좀 절박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수학을 공부하는데 너무 개념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고등학교 수학을 배우는데, 그래서 개념을 잡아놔야 되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니까 수학기본서만 한 4번을 봤던 것 같아요, 농담 안 하고.
집합부터 1학년 때 복소수 나오는 1학기 책을 4번 정도 봤던 것 같아요.
[질문]
아이큐는 몇인지 물어봐도 됩니까?
[답변]
아이큐는 지극히 평범합니다.
111 정도 됩니다.
[질문]
111이요.
본인 스스로 내가 머리가 좋구나 또는 암기력이 뛰어나구나 그렇게 느끼지 않으셨어요?
[답변]
암기쪽은 집중을 하면 되게 자신있습니다.
그래도 머리가 그렇게 안 좋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게 응용문제를 풀면 처음에 많이 막히더라고요.
[질문]
그러면 집중력이라는 게 결국 절대시간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집중력 절박함 이런 게 있었다는 건데 그게 어떻게 하면 그런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지 후배들한테 조언을 해 준다면?
[답변]
집중이라는 건 수업내용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전제가 깔리면 더 쉬워지는 것 같아요.
솔직히 공부 너무 지겹고 남들도 다 힘들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어차피 해야 되는 거니까 최대한 긍정적으로 또 제가 피할 수 없을 때는 즐겨라 이런 말을 즐겨 쓰거든요.
그래서 국어시간에도 듣다 보면 옛날 소설이라든가 시 같은 거 감상하면 나름의 묘미가 있더라고요.
저런 작품 글쓴이가 저런 생각을 갖고 썼구나.
또 사탐쪽은 특히 더 흥미있게 배웠고요.
제가 역사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수능 과목도 국사나 근현대사 이런 거 하고 수업할 때도 되게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나요.
[질문]
누구나 그렇게 하고 싶지만 의지가 사실 하다 보면 공부가 하기 싫어지고 또 놀고 싶어지고 그런 마음이 있으니까 거기에서 무너지는 거거든요.
그런 걸 참아낼 수 있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할 수 있는 그런 어떤 비결이랄까 그런 게 따로 있습니까?
[답변]
저는 상상을 되게 자주 했어요.
제가 수능을 잘 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간 모습을 그렸는데요.
계속 상상하면서 공부하다가 지겨우면 그런 상상을 하면서 이겨냈거든요.
그런 상상을 하니까 되게 기분이 좋아지는 거예요.
꿈을 이룬 것도 아닌데, 그래서 어쨌든 지금 공부하는 게 그 상상을 이루는 과정 속에 있으니까 그 상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공부를 어떻게든 해야만 했던 거죠.
[질문]
오늘 저희가 앞에 사건 사고들이 갑자기 생기는 바람에 궁금한 게 사실 굉장히 많은데 이걸 다 물어보지는 못할 것 같고.
[답변]
아쉽네요.
[질문]
아쉽네요.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 공부벌레들이 좀 꽉 막혔을 것이다, 사회성이 부족할 것이다 그런 선입견 같은 것들이 있거든요.
어떤 것 같아요, 준호 씨는?
[답변]
그런 편견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물론 공부 잘하는 사람들의 유형이 아니거든요.
놀 거 다 놀고 성적도 잘 나오는 사람도 있고 좀 이렇게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밖에 돌아다니지도 않고 공부해서 또 성적도 잘 나오는 그런 유형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남들이 신기해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할 건 하고 공부도 했던 것 같아요.
[질문]
앞으로 뭐가 되고 싶습니까?
[답변]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행정가가 되는 것에 흥미를 두고 있어요.
지방자치단체 장이라든가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자신의 철학이나 비전을 가지고 도시를 설계해 나가고 지역사회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발전시켜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게 느껴지더라고요.
공부하기 어려울 때 상상했던 모습 속에 행정가로서 꿈을 펼치는 모습 그리고 대학 들어가서 연애하는 모습도 중요한 모습이었던 것 같고 2학기 때는 꼭 연애도 성공하시고 오늘 못 물어본 거 시청자 여러분께서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기회가 되면 저희가 다시 한 번 초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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