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음주운전자 있어요"…적반하장 대리기사!

[현장24] "음주운전자 있어요"…적반하장 대리기사!

2013.08.23. 오전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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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 현장 24!

오늘은 일부 대리운전 기사들의 적반하장 식 횡포를 고발합니다.

최근 대리운전이 일상화되면서 고객이 음주운전을 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한동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시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승용차가 들어섭니다.

두 사람이 내리는데, 한 명은 대리운전 기사, 다른 한 명은 차량 주인입니다.

잠시 뒤, 대리기사는 슬그머니 사라지고, 술을 마신 운전자가 직접 주차를 합니다.

갑자기 나타난 대리기사!

느닷없이 음주 운전자를 붙잡고 있다며 경찰에 연락합니다.

[인터뷰:대리운전 기사]
"제가 지하에 있어서 이 사람 잡고 있어요. 전화 주세요. 제가 봤어요."

대리운전 과정에서 사고가 났고, 차량 수리비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대리기사가 신고를 해버린 겁니다.

[인터뷰:김 모 씨, 피해자]
"대리 기사를 부른 목적이 음주 안 하려는 목적이었고요. 처음에는 잠도 안 왔고 협박당하는 느낌이었어요."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대리기사는 이 경계석에 범퍼를 부딪친 뒤 늦은 밤이라 잘 보이지 않는다며 목적지까지 가자고 승객을 안심시켰습니다.

이처럼 대리운전 기사와 다툰 뒤 음주 운전으로 신고를 당했다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소송까지 해봐도 별다른 구제책이 없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피해자]
"행정소송도 걸었고 이의신청도 했고 정식 재판도 신청도 했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어요."

하지만 음주운전을 신고한 대리운전 기사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핑계만 늘어놓습니다.

[인터뷰:대리운전 기사]
"어차피 운전하지 말라고 말해봐야 술 드신 분 통하지도 않고 싸움밖에 안 나요. 어쩔 수 없이 신고하는 거죠."

[인터뷰:한문철, 변호사]
"대리운전자가 늘어나다 보니 시비 때문에 음주 운전으로 신고당해 억울해지는 경우도 느는 추세라고 볼 수 있죠."

전국 대리운전 기사 20만 명 시대!

책임 회피를 넘어 경찰 신고까지 하는 일부 대리운전 기사의 적반하장식 '꼼수'에 애꿎은 운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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