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해킹...인터넷 '봉이 김선달' 적발

관공서 해킹...인터넷 '봉이 김선달' 적발

2013.09.24.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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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공서나 대기업 서버를 해킹해 무료 TV 시청 사이트를 운영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루에 2만 명 가까운 방문자가 접속하면서 광고 수익까지 챙겼습니다.

한마디로 인터넷 '봉이 김선달'인 셈입니다.

한연희 기자입니다.

[기자]

무료로 TV 프로그램을 보여준다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인기 드라마부터 예능 프로까지, 방영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사이트에 바로바로 올라왔습니다.

사이트 운영자는 대학생 25살 정 모 씨!

다른 웹하드에서 다운받은 프로그램을 자신의 사이트에 올려 누구나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사이트에는 하루 평균 방문자만 만 9천여 명, 2년여 동안 모두 천6백만 명이 찾았습니다.

사이트가 인기를 얻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까지 만들었고, 천4백만 원 가까이 광고 수익도 올렸습니다.

하지만 정 씨는 사이트 운영을 위해 필요한 서버는 해킹을 통해 자신의 서버인 것처럼 사용했습니다.

관공서와 대기업 등 서버 43곳이 대상이었고, 지난 2011년부터 2년여 동안 360차례 이상 해킹했습니다.

[인터뷰:염 모 씨, 피해업체 관계자]
"일반적인 트래픽은 1메가에서 2메가 정도 선에서 트래픽이 나왔었는데 해킹당한 이후에 트래픽이 100메가 정도 발생했어요."

한꺼번에 많은 이용자가 몰리다 보니 제 돈을 내고 서버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오히려 불편을 겪었습니다.

[인터뷰:오 모 씨, 피해업체 관계자]
"서버가 좀 느려지기도 하고 끊긴 적이 많아요 저희 전산실이 마비된 적도 많고... 그래서 서버에 불량이 있는 줄 알고, 그쪽 서버를 폐기하고 새로 샀어요."

보안이 취약한 서버만 골라 치밀하게 이뤄진 범행이라 대부분은 피해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고태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팀장]
"한 개 서버에 저장을 몰아서 하면 발생하는 트래픽 때문에 자신의 범행이 노출될 것을 두려워해서 많은 서버를 해킹하고 분산 저장을 해 자신의 범행이 노출되지 않게끔..."

경찰은 정 씨를 불구속 입건했지만, 정 씨가 올린 프로그램의 저작권과 관련해서는 당사자의 고소나 고발이 들어오기 전에는 처벌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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