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지난달 인천에서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차남 정 모 씨가 아내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공범으로 지목된 아내 김 씨는 억울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목을 매 숨졌습니다.
강정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속된 뒤에도 어머니는 자신이 살해한 게 아니라고 주장해온 차남 정 모 씨!
다시 말을 바꿔 범행을 인정하고, 아내 김 모 씨를 공범으로 지목했습니다.
먼저 지난달 13일 오전 인천 용현동 빌라에서 어머니와 다투다 목졸라 살해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퇴근하는 형을 기다렸다가 수면제를 탄 맥주를 먹인 뒤 추가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이웃 주민]
"탕탕 치는 소리가 났어요. 그냥 바닥에 놓고 치는 소리요. 고추를 얼른 뒤집어 놓고 무서워서 나갔죠."
시신 훼손과 운반 준비 과정에서 아내 김 씨와 80분 동안 통화하면서 일일이 상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아내가 형의 시신을 함께 옮기는 등 시신 유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말했습니다.
범행 동기도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안정균, 인천남부경찰서장]
"모친과의 갈등 도박 중독, 과소비 등으로 인한 생계 곤란을 이유로 모친의 재산을 노리고 7월 말경 피해자들을 살해하기로 공모하고. 범행 전 비닐, 표백제 등을 구입했다."
경찰은 아내 김 씨를 불러 정 씨의 자백에 대해 추궁하려고 했지만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김 씨가 경찰에 나오지 않고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인터뷰:이웃 주민]
"자고 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깼어요. 잠깐 나가 보니 경찰들이 2층부터 계시더라고요. 창문을 열어보니까 119구조대 뭘 타고 창문을 부수고..."
곁에는 결백을 주장하며 경찰을 비난하는 내용의 2장 짜리 유서가 놓여있었습니다.
특히, 담당 형사의 욕설과 폭언으로 심한 모독감을 느꼈다며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공범으로 지목된 아내 김 씨가 숨지면서 경찰은 차남 정 씨의 진술 만으로 수사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반쪽 짜리 수사라는 비판과 함께 경찰의 미숙한 피의자 관리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난달 인천에서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차남 정 모 씨가 아내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공범으로 지목된 아내 김 씨는 억울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목을 매 숨졌습니다.
강정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속된 뒤에도 어머니는 자신이 살해한 게 아니라고 주장해온 차남 정 모 씨!
다시 말을 바꿔 범행을 인정하고, 아내 김 모 씨를 공범으로 지목했습니다.
먼저 지난달 13일 오전 인천 용현동 빌라에서 어머니와 다투다 목졸라 살해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퇴근하는 형을 기다렸다가 수면제를 탄 맥주를 먹인 뒤 추가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이웃 주민]
"탕탕 치는 소리가 났어요. 그냥 바닥에 놓고 치는 소리요. 고추를 얼른 뒤집어 놓고 무서워서 나갔죠."
시신 훼손과 운반 준비 과정에서 아내 김 씨와 80분 동안 통화하면서 일일이 상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아내가 형의 시신을 함께 옮기는 등 시신 유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말했습니다.
범행 동기도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안정균, 인천남부경찰서장]
"모친과의 갈등 도박 중독, 과소비 등으로 인한 생계 곤란을 이유로 모친의 재산을 노리고 7월 말경 피해자들을 살해하기로 공모하고. 범행 전 비닐, 표백제 등을 구입했다."
경찰은 아내 김 씨를 불러 정 씨의 자백에 대해 추궁하려고 했지만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김 씨가 경찰에 나오지 않고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인터뷰:이웃 주민]
"자고 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깼어요. 잠깐 나가 보니 경찰들이 2층부터 계시더라고요. 창문을 열어보니까 119구조대 뭘 타고 창문을 부수고..."
곁에는 결백을 주장하며 경찰을 비난하는 내용의 2장 짜리 유서가 놓여있었습니다.
특히, 담당 형사의 욕설과 폭언으로 심한 모독감을 느꼈다며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공범으로 지목된 아내 김 씨가 숨지면서 경찰은 차남 정 씨의 진술 만으로 수사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반쪽 짜리 수사라는 비판과 함께 경찰의 미숙한 피의자 관리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