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빈곤'...초고령시대 발등의 불

'노인 빈곤'...초고령시대 발등의 불

2013.10.03.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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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평생을 열심히 살았으면 노년에는 좀 넉넉하고 편안한 생활을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곧 다가올 초고령시대를 대비해 근본적인 노인 빈곤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를 돌며 폐지나 폐품을 줍는 노인들.

힘들고 고단하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별 도리가 없습니다.

[인터뷰:권 모 씨(가명)]
"힘들지 잠을 못 자니까... 남 잘 때 나가지 않으면 없어. 만 원 받아가지고 이것 사고 저것 사고 우유도 사먹고..."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이지만 노인 빈곤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중간 소득의 절반이 채 안 되는 저소득자가 45%나 돼 OECD 평균의 세 배를 훌쩍 넘습니다.

또 노인 가구의 평균 소득은 전체 가구 평균 소득의 2/3 수준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낮습니다.

생활 자체가 어려운 저소득층의 비율이 그만큼 높다는 것입니다.

노인 자살률이 유독 높은 것도 경제적 빈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노인 빈곤이 이처럼 심각한 건 결국 노후를 보장하는 공적연금제도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기초연금도 노력의 일환이긴 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입니다.

특히 가장 형편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는 새로 마련된 기초연금 헤택에서 빠져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비를 줄 때 기초연금 액수만큼을 빼기 때문에 기초연금이 20만 원으로 오른 게 아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인터뷰:김 모 씨(가명), 기초생활수급자]
"그림의 떡이죠 뭐. 나오는 것도 없고 저도 TV보고 혹시나 뭐가 있나 하고 봤는데 항상 처음부터 공제를 하고 나오니까 항상 보면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노인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사회적 장치는 이미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로 다가왔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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