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 깜빡' 치매인가? 알고보니 우울증

'깜빡 깜빡' 치매인가? 알고보니 우울증

2013.10.19.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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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자기 깜빡 깜빡 잊는 일, 놓치는 것이 많아지면 혹시 치매가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하죠.

그런데 이런 증세는 사실은 치매보다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언제부턴가 머리가 아프고 일에 집중이 어려웠다는 57살 안 모 씨.

기억력 하나는 누구 못지 않았는데 갑자기 잊는 게 많아져 뇌검사까지 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안 모 씨, 우울증 환자]
"금방 잊어버리는 거. 너무 갑자기 전화하고도 잊어버리고, 금방 말해 놓고도 잊어버리고, 금방 내가 뭔 말을 했지?"

안 씨의 병명은 뜻밖에도 우울증이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무기력해져 기억력과 집중력도 떨어진 것입니다.

우울증 환자가 5년 새 25% 증가했습니다.

특히, 찬바람이 불고 일조량이 줄기 시작하는 10월에 환자 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햇빛의 양이 줄면서 호르몬에 변화가 생겨 우리 몸이 밤으로 인식하고 판단이나 행동이 처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절망감과 무력감 뿐 아니라 식욕과 수면 패턴에 모두 변화가 생겨 짜증과 화가 늘고 다른 신체질환까지 깊어집니다.

[인터뷰:이민수,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내과적 병이 있다 그러면 (우울증이)악화시키고 정신과적인 면만 보더라도 치료 안하고 계속 방치하면 내가 살아 뭐하나 자살 생각도 들고, 자살 시도도 하게 되죠."

특히 판단과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갱년기 여성이 매우 취약합니다.

주변에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혼자가 아니고, 그 사람 편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엔 신체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따라서 가을철에는 평소보다 햇빛 노출과 신체 활동량을 늘리고 혼자 보다는 여럿이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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