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온난화 주범' 프레온, 대기 중에 '솔솔'

[현장24] '온난화 주범' 프레온, 대기 중에 '솔솔'

2013.11.08. 오전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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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에어컨에 들어있는 프레온 가스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가 무려 만 배나 높습니다.

불법인 줄 알면서도 폐차장에서는 이 프레온 가스를 대부분 공기 중으로 날려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황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폐차장.

바퀴가 분리된 자동차가 보닛 내부의 기계 장치를 들어내는 작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기계 장치 안에 들어 있는 폐기름을 뽑아냅니다.

그런데 에어컨 냉매는 배관을 자르거나 입구를 열어 공기 중으로 그냥 날려 보냅니다.

폐차장에 들어온 자동차의 콘덴서와 배관에는 보통 300에서 500그램 정도의 프레온 가스가 남아 있습니다.

자동차 냉매로 사용되는 프레온 가스는 예전처럼 오존층을 파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공기 중으로 날아간 프레온 가스는 대기권에 차곡차곡 쌓이면서 지구의 열을 가두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지구를 덥히는 효과는 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보다 만 배에 이를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프레온 가스는 반드시 분리해 보관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고 이를 어기면 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법을 지키는 폐차장은 거의 없습니다.

모아 놔도 처리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폐차에서 나온 프레온 가스를 처리하는 업체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법을 제대로 지킨다면 처리가 불가능한 프레온 가스를 그냥 쌓아두고만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인터뷰:폐차장 관계자]
"가스통에 재고를 해 놓고 많이 꽉 차면 가스통에 넣을 수 없으니까 나중에 회수처리가 돼야 되는데 회수처리가 안 되는 거지요. (회수 안 되면) 그냥 날려 보내는 거지요."

환경부 역시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환경부 관계자]
"그게 제대로 회수가 안돼서 폐차시키면서 프레온 가스 뿜어대고 이런 문제가 있어서 그것을 하라고 했더니 폐차 업체들이 너무 영세하잖아요. 영세해서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매년 자동차 냉매로 사용되는 프레온 가스는 2천톤이 넘지만 지난해 회수한 양은 고작 28톤.

지키지도 못할 법을 만들어 놓고 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지구를 달구는 프레온 가스는 대기권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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