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만들기' 불법 약물 대거 유통

'몸짱 만들기' 불법 약물 대거 유통

2013.11.26. 오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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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몸짱을 만든다는 불법 의약품을 유통한 전·현직 보디빌더 등이 적발됐습니다.

약품 가운데는 암 치료나 불임 치료에 쓰이는 성분까지 있었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식약처가 회수한 각종 스테로이드제와 남성 호르몬제들입니다.

근육량을 늘려준다는 약부터 근육 모양을 다듬어 준다는 약, 부작용을 줄여준다는 약까지 있습니다.

전·현직 보디빌더인 안 모 씨 등 9명은 동남아 등지에서 몰래 들여온 이런 약품을 스마트폰 메신저나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서 팔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14억 2천만 원어치나 팔았습니다.

구입한 사람도 9백 명이 넘습니다.

[인터뷰:김유미,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송치한 9명 중 대부분은 전·현직 보디빌딩 선수나 헬스 트레이너였고, 주구매층 역시 몸매 관리에 관심이 높은 층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테로이드제는 주로 보디빌딩 대회를 앞둔 선수들이 많이 먹습니다.

특히 도핑 테스트가 없는 지역별 대회 때는 출전 선수의 90% 가까이 복용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인터뷰:강호준(가명), 보디빌딩 선수]
"다 하고 나오는데 입상을 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싸워서 이기려면 어쩔 수 없이 (스테로이드제에) 의존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피로 회복이나 근력, 힘도 좋아지고 근육도 더 잘 나오고…"

하지만, 이런 호르몬제를 계속 복용했다간 더 큰 질병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남성은 무정자증이나 고환 축소 등 생식 기능에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오범조,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남성의 공격성을 증가시킬 수 있고 남성 기능은 저하시킬 수 있으며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심장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특히 부작용을 막는다는 불법 약품은 유방암 치료나 불임 치료에 쓰이는 성분이었습니다.

역시 근육을 키우기 위해 섭취하는 이 단백질 보충제는 보조 식품이기 때문에 불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보충제도 많이 섭취하면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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