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 동면 시작

지리산 반달곰 동면 시작

2013.12.29. 오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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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들이 겨울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곰은 겨울잠을 자면서도 출산도 하고 사람이 접근하면 움직이기 때문에 샛길 출입이나 소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흰 눈이 수북이 쌓인 지리산.

방사한 반달가슴곰 29마리 가운데 11마리가 겨울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나머지도 움직임이 적어 곧 겨울잠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 달 전 동면에 들어간 곰도 있는데 평균적으론 예년보다 열흘 정도 빠릅니다.

지리산에 일찍 내린 눈 때문입니다.

곰은 동면장소로 바위굴이나 나무굴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움푹 팬 구덩이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김정진, 국립공원관리공단 팀장]
"주변의 나뭇가지를 부러뜨려서 주변을 싸고 밑에는 고운 흙을 깔아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동면 굴이라고 하기보다는 노지에서 잔 탱이(잠자리) 형태에 가깝다고 생각이 듭니다."

곰은 겨울잠을 자면서 새끼도 낳습니다.

2~3백g 크기로 태어나는데 어미젖을 먹고 자라 겨울잠을 깰 때면 3~4 kg까지 성장합니다.

[인터뷰:이배근, 국립공원관리공단 동물복원부장]
"교미시기인 7~8월에 2쌍 정도가 교미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내년 1~2월이 되면 지리산에 새로운 생명, 즉 새끼가 출산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샛길을 이용하거나 '야호'와 같은 소리를 지르면 동면에 방해된다며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인터뷰:이윤수, 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팀장]
"곰들은 동면에 방해받을 경우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니 탐방객께서는 정해진 탐방로만 이용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반달가슴곰들은 새순이 돋는 내년 3~4월이 되면 잠에서 깨어나 다시 지리산을 뛰놀게 됩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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