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만만] "돌도 함부로 옮기면 벌 받아요"

[e-만만] "돌도 함부로 옮기면 벌 받아요"

2014.01.21. 오후 8: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류주현]

오늘 낮, 조용기 목사가 재판에서 한 최후변론이 뉴스 검색 1위에 오르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조용기 목사는 지난 2002년, 장남인 조희준 전 회장이 가지고 있던 주식 25만 주를 적정가보다 4배나 비싸게 사들이도록 해, 교회에 157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어제 열린 19차 공판에서 검찰은 조용기 목사에게 징역 5년에 벌금 72억 원을, 아들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에겐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이 구형에 조용기 목사 측이 최후변론에서 "이 사건은 교회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의 일부였을 뿐이다"며, "이쪽 돌을 저쪽으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겁니다.

심지어 "조 목사가 국제시대 싸이와 배용준처럼 한국교회의 위상을 드높였고, 유죄판결을 내린다면, 기독교 사회가 큰 피해를 입은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는데요.

하지만, 네티즌들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돌도 함부로 옮기면 벌 받는 거 몰라?", "무죄 판결은 한국 사회의 큰 피해다"며, 최후변론에 빗대어 비꼬기도 하고, "한 사람 때문에 정직한 목사님들까지 색안경 끼고 볼까봐 겁나네..." 라며,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존경받던 종교인이 이렇게 추락한 이유, 권력과 탐욕에 취했기 때문, 아닐까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