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 강박장애 절반이 젊은 층

'불안불안' 강박장애 절반이 젊은 층

2014.03.02. 오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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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끊임없이 불안해하며 자꾸 손을 씻고 숫자를 세거나 불필요한 정리를 반복하는 분, 바로 강박장애인데요.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절반은 20~30대라고 합니다.

김잔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류나 책자를 크기 별로 각을 맞춰 정리해야만 일이 손에 잡히는 29살 이 모 씨.

아무리 일이 급한 일이 있어도 자신이 정한 순서와 방법대로 완벽히 정리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일할 수가 없습니다.

재수시절, 입시 스트레스가 많았을 땐 증세가 훨씬 심했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강박장애]
"내가 놓아둔 책도 항상 순서와 시간과 과목 종류가 딱딱 들어 맞아야 하고, 그게 안 됐을 땐 공부에 집중도 잘 안 되고..."

강박장애는 이처럼 끊없는 걱정과 불안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특정행동과 의식을 반복적으로 하느라 생활에 지장을 받는 질환입니다.

손에 세균이 묻을까봐 너무 자주 씻는다든가, 문을 잠궜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것, 샤워할 때 매번 같은 순서로 2시간 씩 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이런 강박장애 환자가 꾸준히 늘어, 5년 사이 13% 증가했습니다.

특히, 환자 2명 가운데 1명은 20~30대 젊은 층입니다.

원인이 명쾌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뇌 신경전달물질의 교란이 주요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층에서는 사회심리적 불안정 요소가 많아 스트레스를 쉽기 받기 때문에 강박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손보경, 서울대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회적으로도 손실입니다. 그리고 강박장애의 경우 주요 우울장애 등 여러 정신질환과 같이 병발될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정신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2011년 정신질환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가운데 강박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최소 30만 명.

이 가운데 10분의 1도 치료를 받지 않는 셈입니다.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내가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것, 그리고 설령 일어나더라도 크게 문제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합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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