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기숙사' 놓고 갈등

'반값 기숙사' 놓고 갈등

2014.04.14.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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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값 기숙사'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정부의 보조를 받아 학생들이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기숙사를 말하는데요.

이 '반값 기숙사' 건설을 앞두고 경희대와 주변에서 하숙 등을 운영하는 임대업자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규모 공공기숙사가 들어설 예정인 경희대학교 대운동장!

지난달 학교 밖에 공공기숙사를 열었던 경희대는 학교 안에 더 많은 학생을 수용하는 공공기숙사를 짓기 위해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이곳 운동장의 오래된 관람석을 허물고 926명이 묵을 수 있는 새 기숙사를 지을 방침입니다.

정부 지원으로 학생들에게 저렴한 비용에 주거지를 제공하는 공공 기숙사!

이른바 '반값 기숙사', '행복기숙사'로도 불립니다.

한 달 기숙사비가 19만 원으로 보통 30만 원이 넘는 기존 기숙사보다 훨씬 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홍다현, 경희대 한의학과]
"기숙사에 들어가 있는 편이 부모님 입장에서 안심되고, 학생들 가격부담 면에서도 많이 좋은 것 같아요."

학생들에겐 희소식이지만 경희대 인근에서 원룸과 하숙을 운영하는 임대업자들은 입장이 다릅니다.

기숙사에 학생들을 뺏기게 돼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광우, 대학촌지역발전협의회 사무총장]
"천 명이라는 숫자가, 학교 밖에 있던 학생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버리면 천 실의 공실이 생겨 주민들이 여러 가지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임대업자들은 지금보다 싸게 한 달에 25만 원만 받는 주민 기숙사를 확대 운영할 테니, 기숙사 입주 인원을 5백 명으로 축소하고 순차적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학교와 학생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박이랑, 경희대 총학생회장]
"기숙사 수용률을 줄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저희가 주장하는 건 천 명의 기숙사생이 늘어난다고 해서 임대업자분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을 거다, 왜냐면 천 명이라는 학생들이 늘어난다는 게 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일이지..."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결국 양측은 공공기숙사 설립 논란과 관련해 조만간 공청회까지 열기로 했습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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