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책임 통감...고강도 쇄신책 마련"

남재준 "책임 통감...고강도 쇄신책 마련"

2014.04.15. 오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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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직원의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해 남재준 국정원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남 원장은 증거 조작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께 사과드린다면서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습니다.

이승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가 최고 정보기관인 국정원의 직원들이 증거를 조작해 법정에 제출한 초유의 사태에 수장인 국정원장이 이례적으로 기자들 앞에 나섰습니다.

남재준 원장은 참담하다는 표현까지 쓰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인터뷰:남재준, 국정원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중국화교 유가강 간첩사건과 관련해 증거조작 혐의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것을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남 원장은 이어 고강도 국정원 쇄신을 약속했습니다.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잘못된 수사 관행을 혁신하겠으며 이를 위해 T/F를 구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적법 절차에 따른 자기 통제 시스템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남재준, 국정원장]
"그동안의 수사관행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뿌리뽑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남 원장은 하지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북한 미사일 발사와 무인기 사고 등 최근 상황을 거론하면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정원장으로서 책임지겠다고 말했습니다.

남 원장에 앞서 대공수사 책임자인 서천호 2차장은 검찰 수사 결과 발표 6시간 만에 사의를 밝히며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결국, 증거조작 수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책임론에 휩싸였던 국정원 수뇌부가 2차장의 사퇴와 원장의 대국민 사과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민변이 남 원장을 비롯한 국정원 수뇌부와 수사팀을 무고 날조 혐의 등으로 고발하고 국정원의 일련의 조치가 꼬리자르기라는 비판도 이어지면서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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