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진짜 죽을 것 같아"...절박한 마지막 메시지

"우리 진짜 죽을 것 같아"...절박한 마지막 메시지

2014.04.17. 오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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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진짜 죽을 것 같아', '잘못한 것 있으면 용서해줘', 침몰하고 있는 배 안에서 학생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긴박했던 상황에서 주고받은 메시지, 김도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침몰 당시 안산단원고등학교 연극부 학생들끼리 나눈 카톡 대화입니다.

배가 급격히 기우는 다급한 상황에서, '사랑해'라는 말을 서로 주고받습니다.

얼마나 급박한 상황이었는지 오타까지 내면서 '우리 진짜 죽을 것 같아'라고 불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다른 창에서는 '내가 잘못한 것 있으면 다 용서해줘'라며, '사랑한다'는 말을 한 뒤 더 이상 대화창에는 메시지가 이어지지 못합니다.

여객선이 출발하기 전, 딸과 어머니가 나눈 대화입니다.

'안개 때문에 출발을 못 하고 있다'라고 딸이 말하자, 어머니는 '그러면 잠은 어디서 자니'라며 걱정이 담긴 메시지를 보냅니다.

뇌 수술을 받아 같이 여행을 떠나지 못한 친구를 위해, 배에 타고 있던 단원고 학생들이 문자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수술 잘해라', '수술 잘 받고 힘내라'라는 격려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문자 메시지를 보낸 학생들의 생사는 현재까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학생과 선생님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입니다.

학생들이 '선생님 괜찮으세요?', '조끼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선생님은 '응, 입었어'라고 답하면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 '조끼 입을 수 있으면 입고'라고 오히려 아이들을 안심시킵니다.

침몰을 앞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절박한 상황.

'전부 사랑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아이들은 반대로 희망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겨놨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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