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갑의횡포' 공항공사 납품비리 4명 기소

'전방위 갑의횡포' 공항공사 납품비리 4명 기소

2014.04.17.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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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YTN이 단독 보도한 공항공사 납품비리가 임원급까지 연루된 전방위적인 '갑의 횡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공항공사 직원들의 지속적인 금품과 향응 요구를 견디다 못해 납품업체 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공항공사 직원 4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공항공사 직원들이 거액의 금품을 받고, 해외출장에 협력업체 직원들을 도우미처럼 데리고 다녔다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YTN 보도 이후 검찰은 한국공항공사 납품비리 수사에 착수했고 한달 만에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수사결과 항공장비 수주를 대가로 한 갑의 횡포가 드러났습니다.

공항공사 R&D 사업센터 최 모 과장은 납품업체에서 받은 현금만 1억 2천만 원에 달했고, 명절 때마다 챙긴 기프트카드에, 고급 룸살롱에서 받은 술접대도 각각 2천만 원 어치가 넘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박사학위 담당 교수의 4천만 원짜리 연구용역도 협력업체에 떠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문홍성,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이번 수사를 통해 일부 공기업 직원들의 청렴불감증과 더불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공기업과 납품업체 간의 먹이사슬과 같은 비정상적, 관행적 비리가 여전히 존재함이 확인됐습니다."

최 과장의 비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명절때 받은 기프트카드는 바로 위 부장들과 1급인 센터장에게까지 상납됐고, 부서 해외출장에 협력업체 직원을 데려가 경비를 대게 한 것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납품업체 사장은 3년간 시도때도 없는 금품·향응 요구를 견디다 못해 지난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공항공사 최 과장을 구속기소하고 금품을 상납 받은 김 모 센터장 등 3명도 재판에 넘겼습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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