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아 있다' 메시지 전부 가짜인 듯"

경찰 "'살아 있다' 메시지 전부 가짜인 듯"

2014.04.17. 오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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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여객선에 생존자가 남아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진 글들은 모두 가짜로 보인다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무리 철이 없다지만, 실종자 가족들을 두 번 울리는 이런 일, 다시는 없어야 겠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객선 안에 살아 있다.'

'무섭다.'

그러니 '빨리 구출해 달라.'

침몰 여객선에 남아 있는 생존자가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들입니다.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채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어서 구조해야한다는 독촉과 함께 종일 SNS도 시끄러웠습니다.

누구보다 애가 탄 건, 실종자 가족들입니다.

[인터뷰:유경근, 실종 학생 아버지]
"배에 있는 아이가 오전 7시 35분에 자기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대요. 위치는 얘기하지 않고 '30여 명이 같이 있다...'"

그러나 끝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두 가짜로 보인다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온 겁니다.

침몰 사고 직후인 16일 정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실종자 가운데 누구도 통화를 하거나 카카오톡 메시지, 또 문자 메시지를 보낸적이 없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카카오톡'도 메시지가 회사 서버에 늦게 도착할리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누군가 실종자 이름으로 가짜 메시지를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퍼뜨렸을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경찰은 최초 작성자와 유포자를 철저히 수사해 엄정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백 명이 실종된 참사를 놓고 인터넷으로 거짓말을 퍼뜨린 철없는 행동, 그래도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애진, 실종 학생 어머니]
"당연히 믿죠. 당연히 있을 거예요. 날씨가 안 좋아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어요."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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