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식장비 '머구리', 이번에도 효자!

구식장비 '머구리', 이번에도 효자!

2014.04.18.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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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그나마 수중작업이 어느 정도 진전될 수 있었던데는 '머구리'라는 잠수 장비의 역할이 컸는데요.

170년이나 된 구식 장비지만 물속 체류 시간이길어 수중 재난사고가 날 때마다 효자 노릇을 한다고 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개구리'의 옛말이기도 한 머구리는 잠수부를 일컫는 말입니다.

공기통을 메고 들어가는 스쿠버다이버와 달리 수면 위로 연결된 호스를 통해 일반 공기를 직접 공급받는 형태입니다.

압축 공기통이나 공기를 재활용하는 '리브리드' 이전에 나온 가장 원초적인 방식입니다.

개발된 지 백70년이 넘은 구식 장비여서 평소엔 산업용이나 어촌 잠수부들이 주로 쓰지만 해난사고가 날 때마다 효자노릇을 합니다.

특히 물속에서 장시간 체류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욱 진가가 나타납니다.

오르내리는 시간을 빼면 수중 작업 가능시간이 10분 남짓한 스쿠버 다이버와 달리 거의 제한없이 공기 공급이 가능합니다.

또 호스를 통해 대화까지 할 수 있어 수중에서 오랜 시간 작업을 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인터뷰:진교중, 전 SSU대장]
"호스에 연결해서 같이 공기와 쌍방간 통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지휘관이라면 저는 표면공급방법(머구리)을 사용하겠습니다."

세월호 수중 수색과 공기 주입을 위한 잠수 작업에도 머구리는 제역할을 했습니다.

머구리는 그러나 호스 때문에 움직임이 둔하고 공기공급 호스가 걸리거나 잘릴 경우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는 단점도 있습니다.

첨단 장비의 발달로 머구리 헬멧은 골동품이나 박물관으로 향하고 있지만 우직하고 충실한 기능으로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합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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