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의 초기대응, 무엇이 문제였나

해경의 초기대응, 무엇이 문제였나

2014.04.19.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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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세월호 참사는 선장과 핵심 승무원들의 무책임에 1차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여기에 해경이 더 일찍 상황을 장악하지 못하고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침몰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된 것은 16일 오전 8시52분.

3분 뒤 세월호는 제주 해양교통관제센터로 다급하게 교신을 보냅니다.

[인터뷰:세월호]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갑니다."

[인터뷰: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
"귀선 어디십니까? 예, 알겠습니다. 해경에 연락하겠습니다."

[인터뷰:세월호]
"지금 배가 많이 넘어갔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빨리 좀 와 주십시오."

8시 58분에는 해경이 정식 조난신고를 접수했고, 그로부터 30여 분 뒤 해경과 해군 함정, 민간 어선 등 함정 100여 척이 사고 해역에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구조대가 도착하기 직전까지'움직이지 말고 선실에서 기다리라'는 안내 방송은 계속됐습니다.

[인터뷰:이준석, 세월호 선장]
"조류가 상당히 빠른 곳입니다. 수온도 차고, 판단 없이 퇴선하면 상당히 멀리 떠밀려가고..."

그로부터 한 시간 뒤인 10시 25분.

세월호는 90도 이상 기울었고 이어 다시 한 시간 뒤 완전히 침몰했습니다.

이 황금같은 시간에 선장과 승무원들은 구명정을 펼치려는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해경은 배 밖으로 탈출해 나온 승객들을 구조하는데 급급했습니다.

배안에 있는 승객들을 적극적으로 구조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습니다.

유니폼을 그대로 입은 선원들을 먼저 구조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나올 정도로, 해경의 상황 파악에는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초기, '전원 구조'라는 소식이 잘못 전해진 대목과도 연관성이 있어 보입니다.

결국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과 함께, 해경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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