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전체가 우울..."집단 치료 필요"

지역사회 전체가 우울..."집단 치료 필요"

2014.04.20.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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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접 이 사건을 겪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요즘 뉴스나 인터넷 등을 보면서도 분노와 슬픔 느끼는 분들 많으시죠?

특히 안산시의 경우에는 지역 사회 전체가 급성 스트레스 장애, 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안산시 전체가 깊은 슬픔과 분노에 빠졌습니다.

직접 내 가족이, 친구가 아니더라도 이웃이 겪은 큰 사고에 모두 가슴이 먹먹합니다.

[인터뷰:서계숙, 안산 시민]
"하루 종일 이 뉴스만 보고 있는 거거든요. 24시간 모든 방송이 다 뉴스만 나오잖아요. 그거에 대해 엄마들이 하루 종일 울고 있는 거예요."

악몽을 꾸거나 일이 손에 안 잡힌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인터뷰:유구재, 안산시민]
"안산 시민이 전부 기분이 굉장히 침체돼 있고 가슴도 먹먹하고, 많이 슬픕니다.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지 많이 화도 나고..."

감당할 수 없는 사고를 당한 뒤 겪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를 시민 전체가 겪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2001년 뉴욕에서 발생한 911테러, 당시 뉴욕 시민 전체가 급성 스트레스 장애 증세를 겪었습니다.

특히 이 스트레스가 한 달 이상 지속돼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진단받은 사람이 53만 2천 명이 넘었습니다.

TV나 인터넷 등으로 사고를 간접 경험하더라도 이렇게 힘들 수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생존자나 실종자, 그 가족 뿐 아니라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 구조대원, 기자들도 모두 위험군입니다.

특히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않았던 단원고의 1, 3학년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도 모두 정신적 충격이 상당한 상태입니다.

[인터뷰:남궁기,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
"지속적인 불면증에 시달린다든지, 회상, 고통스러웠던 장면이 꿈이나 현실에서 자꾸 반복돼서 회상되는 것이라든지, 그래서 심한 경우에는 자살하는 사람도 생기고 사회생활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는 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고 뒤 몇 년이 지난 뒤 나타날 수도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TV에서 본 사고 화면이 자꾸 떠오른다거나, 꿈에 나타나는 것,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예민해진다고 느껴진다면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피해 학생들 뿐 아니라 일반 아이들에게도 가급적 사고 뉴스나 인터넷 정보 등을 접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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