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 인원, 사고 순간에도 몰랐다"

"승선 인원, 사고 순간에도 몰랐다"

2014.04.20.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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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수 차례 승선 인원을 번복했다 대국민사과를 했었죠.

그런데 사고 당시 교신 내용을 보면, 세월호는 운항을 하면서도 승선 인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가 진도 VTS와 교신한 내용입니다.

출항 직전, 해경에 승선 인원을 신고하는 과정을 거치고도 몇 명이 배에 타고 있는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합니다.

사고 직후 승선인원 숫자를 놓고 대혼란이 빚어졌던 것은 이 교신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청해진해운은 승선 인원을 놓고 계속 오락가락했습니다.

선사 측이 밝힌 승선 인원은 최초 471명이었다가 4시간 만에 477명으로 늘었고 이후 두 차례 정정됐습니다.

이 승선 인원은 여객터미널 CCTV 분석까지 거쳐 현재 476명입니다.

덩달아 실종자 수도 10여 명이 줄었다 늘었다 하며 구조 작업을 지켜보는 국민들을 기막히게 했습니다.

선사 측은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승선한 직원들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자인했습니다.

[인터뷰:김재범, 청해진해운 기획관리부장]
"승무원 29명과 관련 저희 회사 직원은 24명입니다. 나머지 5명은 필리핀 가수 2명, 당일 아르바이트생 3명이 잘못 포함되어 표현되었던 것입니다."

출항 직전 차량 대수와 화물량 역시 축소 신고한 사실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사고 이후 곳곳에서 허술한 운항 관리의 흔적이 드러나는 가운데 주먹구구식 승선 관행은 실종자 구조와 희생자 수습 작업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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