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없는 사이 '골든타임' 놓쳐

'조치'없는 사이 '골든타임' 놓쳐

2014.04.20.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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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신 녹취록엔 사고 당시 승객들을 탈출시키려는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정황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세월호가 '해경의 구조'에만 집착하면서 초기 대응에 실패해 생존자를 늘릴 수 있는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입니다.

이어서,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가 진도 VTS와 첫 교신이 이뤄진 9시 7분.

사고 해역 근처를 지나던 화물선 한 대도 동시에 진도 VTS와 교신이 이뤄집니다.

진도 VTS에선 지체없이 사고 현장으로 이동을 부탁했고,

[인터뷰:진도 VTS 교신 내역]
(진도VTS)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중에 있습니다. 귀선 구조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그쪽으로 가셔서 구조 부탁드리겠습니다."

(○○화물선)
"예, 일단은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화물선은 7분 뒤인 9시 14분 육안으로 세월호가 관찰이 가능한 곳까지 접근에 성공합니다.

곧바로 인명구조 명령이 내려졌고, 화물선은 9분 뒤 현장에 도착해 구조 태세를 회신합니다.

[인터뷰:진도 VTS 교신내역]
(○○화물선)
"바로 앞에 있는데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가 탈출하면 인명구조 하겠습니다."

이어 진도VTS는 최대한 나가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입히도록 지시하지만 세월호는 구조가 가능하겠느냐고 질문합니다.

[인터뷰:진도 VTS 교신내역]
(세월호)
"본선이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습니까?"

이에 진도 VTS는 구명동의 착용 조치를 거듭 지시하면서 선장이 승객을 탈출 시킬지를 빨리 결정하라고 주문하지만 세월호는 해경만 찾습니다.

[인터뷰:진도 VTS 교신 내역]
(세월호)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진도VTS)
"경비정이 10분 이내 도착할 겁니다."

이렇게 세월호가 구조만 기다리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사이 다수의 생존자를 구할 수 있는 이른바 '골든타임'은 사라졌고, '탈출할 사람만 탈출하고 있다'는 허탈한 마지막 외침을 남기고 교신은 끊어졌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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