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뛰어들기만 했어도..."

"바다에 뛰어들기만 했어도..."

2014.04.21.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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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사고 해역엔 해경 구조함을 비롯해 민간 선박들이 다수 도착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탑승객들이 바다에 뛰어들기만 했어도 상당수 구조될 수 있었는데,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끝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권민석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에 물이 차 기울기 시작한 지난 16일 아침 9시 10분쯤.

[인터뷰:세월호-진도VTS(16일 오전 9시 10분)]
"저희가 기울어서 금방 넘어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급한 교신에도 탑승객을 탈출시키려는 노력 대신 가만 있으라는 선내방송만 나왔습니다.

당시엔 유조선을 비롯해 민간 선박들이 속속 모여들었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두라에이스-진도VTS(16일 오전 9시 18분)]
"사람들이 탈출을 안 하면 alongside(접근)할 수 없습니다."

당시 파도가 비교적 잔잔했기 때문에 승객들이 바다에 재빨리 뛰어들었다면 결과는 천지 차이였을 거란 겁니다.

[인터뷰:문예식, 두라에이스 선장]
"9시 15분에만 퇴선했었어도 날씨도 좋고 충분히 많은 인명을 구조했을 거란 생각은 들죠."

[인터뷰:은대영, 지원선박 항해사]
"승객들이 좀 더 빨리 구조를 위해 물로 뛰어들었다면 좀 더 많은 인명을 구조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은 고깃배조차 큰 사고를 당하면 신속하게 바다에 뛰어들도록 선원들을 교육시킵니다.

하지만 조타실과 해경이 빨리 판단을 못하고 머뭇머뭇하는 사이 상당수 승객들은 바닷속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인터뷰:조양복, 낚싯배 선장]
"(승객들이) 사고 당시에 전부 다 바다로 뛰어들었으면 다 구했어요. 조류가 아무리 빨라도 우리같은 배가 수색하는데, 여기서 1km를 벗어나도 2-3분 안에 다 찾아가지고 와버려요."

결국 대다수 승객들은 탈출 기회를 놓쳤고, 민간 선박 수십 척은 침몰하는 세월호를 지켜보며 발만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인터뷰:드래곤썬-진도VTS(16일 오전 9시 46분)]
"세월호가 지금 AIS가 사라졌습니다. 완전히 침몰된 거 같습니다."
(사람들, 승객들은 어떻습니까?)
"지금 승객들은 바깥으로는 안 보이네요."

YTN 권민석[minseok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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