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운항에 사고도 잦았다

무리한 운항에 사고도 잦았다

2014.04.23. 오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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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사고 3주 전에도 안개가 짙게 낀 상황에서 무리하게 여객선을 출발시켰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이런 무리한 운항은 잦은 사고로 이어졌고 결국 이번 참사를 부른 것으로 보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인천 선미도 인근 해상.

인천에서 백령도를 가던 여객선 데모크라시 5호가 어선과 부딪혔습니다.

안개가 자욱하게 꼈는데도 출항을 했다가 어선과 충돌한 것입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선체 일부가 파손됐고 승객 140여 명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불안에 떨었습니다.

지난해 2월에는 인천과 제주도를 오가는 오하마나호가 연료 필터 이상으로 해상에서 5시간 표류했고 2011년에도 같은 노선의 여객선이 출발 30분 만에 엔진고장으로 표류하다 5시간 만에 회항했습니다.

2009년 10월에는 350여 명이 탄 데모크라시호가 덕적도 인근 해상에서 기관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예정보다 7시간 늦게 인천항에 도착했는데 당시 배가 멈춘 뒤 40분이 지나서야 안내 방송을 내보내 승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인터뷰:성락원, 당시 탑승객]
"우리가 원래 여기 도착하는 시간이 5시 20분까지 도착 해야된다고요. 그런데 (배에서만) 몇 시간, 한 10시간 동안 앉아있으면서..."

이 사고 선박들은 모두가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들로 1~2년마다 기관고장이나 어선 충돌, 표류 같은 해상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인터뷰:이종희, 2007년 오하마나호 화물선 충돌 당시 탑승]
"(배가 충돌한 뒤) 즉각 안내방송이 나온게 아니라 근 한시간 가량 방송이 없더라고요. 너무 너무 놀라고 승객들은 아비규환이었어요. 우왕좌왕 하고..."

하지만 잦은 사고 후 회사 측이 취한 개선 조치는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운항은 계속됐습니다.

[인터뷰:청해진해운 전직 항해사]
"(예를 들어) 파도가 안 좋아서 저 밑에 경고가 떨어졌어. 그럼 출항하면 안돼요. 근데 한 시간 있다가 출항하면 경보가 바로 떨어져 버린다고요. (출항 못하면) 얼마나 비용 손실이 많이 되겠습니까?"

승객의 안전보다는 운항 수익에만 더 신경을 썼던 청해진해운의 안전불감증이 결국 이번 참사를 불러왔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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