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일가·한국해운조합 등 압수수색

유병언 일가·한국해운조합 등 압수수색

2014.04.23.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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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선주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또 한국해운조합 본사와 운항관리실도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전방위에 걸쳐 동시다발적인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인천지방검찰청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한연희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인천지방검찰청이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있는 한국해운조합 운항관리실과 서울 강서구의 한국해운조합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세월호 특별수사팀과는 별도로 항만업계의 고질적인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별도로 항만업계 비리 수사팀을 꾸렸다고 밝혔는데요.

검찰은 현재 한국해운조합 본사와 운항관리실에 검사와 수사관 수십 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운항관리 기록 등 관련 서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한 혐의가 드러나면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관련자료를 건넬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의 특별수사팀은 오늘 오전부터 유병언 전 회장 자택을 포함해 10여 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는데요.

오전에 진행된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 염곡동에 있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자택은 물론, 서울 용산에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교회도 포함됐습니다.

또,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유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계열사들에도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세금계산서와 하청업체 거래명세서, 관계사 임직원 등의 계좌 40여 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청해진해운과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 의혹을 신속하게 수사하기 위해, 동시에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에 종교단체가 포함된 건 이례적인 일인데요.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의 장인이 설립한 선교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 전 회장 측이 거닐고 있는 관계회사 임원들과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 상당수도 구원파 신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구원파가 회사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관계자도 이번 기독교복음침례교회 압수수색이 청해진해운, 천해지 등과 관련해 회사 경영 과정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유 씨 일가가 구원파를 통해 경영에 개입해온 정황을 포착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압수수색에 나선 유 전 회장의 핵심 계열사 10여 곳을 집중 수사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수천억 원대 빚에 허덕이던 유 전 회장 일가가 10여 년만에 수천억 원대 자산가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이 계열사들이 일정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항로 인허가와 안점검사 등을 받는 과정에서, 고정적인 공무원 로비가 있었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횡령과 배임은 물론, 해외재산 도피와 탈세, 공무원 로비 등 전방위에 걸쳐 수사를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입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대로, 조만간 유 전 회장 측근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인천지방검찰청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YTN은 위 기사에서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 상당수도 구원파 신도라고 보도했으나, 기독교복음침례회의 확인 결과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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