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증세 잠수사 크게 늘어

마비증세 잠수사 크게 늘어

2014.04.23. 오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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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 해역에는 지금 이 시각에도 잠수사들이 생명을 건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비증세를 보이는 잠수사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해군의 SSU와 UDT 소속 잠수사는 하루 1회 잠수를 원칙으로 합니다.

하지만, 세월호 수색의 경우 상황이 다릅니다.

생존자를 찾아야한다는 절박함에 기준을 초과해 하루 세 차례정도 바다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인터뷰:해군 잠수사]
"라이트! 라이트! 여기 여기!"

특히, 사고 해역의 유속이 느려진 최근 며칠은 잠수 횟수가 더 많아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망치로 창문을 부수고 선내로 진입하다보니 수시로 잠수 시간을 초과합니다.

[인터뷰:해군 잠수사]
"시간 초과 경보음. 압력 없어!"

[인터뷰:나장균, UDT전우회장]
"잠수는 한계가 있습니다. 활동 속도라든가, 물 속에서 잠수자가 견딜 수 있는 외부적 환경이 민감하고..."

목숨을 건 수중 구조작업이 계속되면서 잠수사 10여 명이 마비증세 등 잠수병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곧바로 근처에 있는 해군함에서 감압치료를 받고 다시 현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잠수병은 몸 안에 질소가 축적되면서 발생하는데 정신이 혼미해지고 구토와 마비를 동반합니다.

심할 경우 심장마비와 호흡 곤란으로 목숨까지 잃게 됩니다.

지난 2010년 천안함 수중 수색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 역시 잠수병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인터뷰:진교중, 전 해군해난구조대장]
"물속에 들어간 잠수사가 어떻게 자기가 행동했는지 기억을 못합니다. 자기가 생각도 못한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의식통제가 되지 않는거죠. 그게 잠수병입니다. 빨리 챔버에 넣어서 치료를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충분히 쉴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합니다."

잠수사들의 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해 2차 피해가 나지않도록 해야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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