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수업...치유 나선 안산 단원고

다시 시작된 수업...치유 나선 안산 단원고

2014.04.24. 오후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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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고 이후 휴교 상태였던 안산 단원고가 다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이 받은 심리적 상처가 조금이라도 아물 수 있도록 치유 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닫혀 있던 학교 문이 일주일 만에 열렸습니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은 노란 리본을 단 나무를 뒤로하고 학교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세월호 사고가 난 뒤 처음으로 안산 단원고 3학년 학생 480명이 등교를 한 겁니다.

[인터뷰]
"얘들아 빨리 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학생들을 실은 버스가 하나둘씩 정든 교정을 지나 학교에서 빠져나갑니다.

멀리서 노제를 지켜보던 선배는 저도 모르게 눈을 훔치고, 제자를 먼저 떠나보낸 교사는 남은 제자를 아끼는 마음이 더 커집니다.

[인터뷰:학교 주변 상인]
"첫째는 빨리 수습이 돼야 하고 찾아서.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애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되는데..."

첫날 수업은 학생들이 받은 충격을 보듬기 위한 치유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습니다.

쉽게 씻을 수 없는 상처지만 학생들은 친구들과 서로를 위로하며 힘을 내 봅니다.

[인터뷰:김학미,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사]
"아이들은 오히려 선생님들의 건강을 걱정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따뜻한 아이들의 마음과 성숙한 태도에서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불거졌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1학년과 남아 있던 2학년 학생들의 수업도 시작됩니다.

전문 인력이 학교에 남아 학생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상담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인터뷰:백성현, 경기도교육청 사고수습대책반장]
"담임교사 외에 전문의, WEE 센터에서 상담지원 봉사하는 분들이 함께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아직 교정 곳곳에 비통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지만 남은 사람들은 떠난 사람들을 가슴에 묻고 새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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