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외침들..."살려주세요!"

절박한 외침들..."살려주세요!"

2014.04.24.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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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당시 탑승객들이 구조를 요청한 119 신고 전화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다급했던 당시 상황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최초 신고가 들어왔던 시각은 오전 8시 52분.

해경이 위도와 경도를 물으며 시간을 낭비하는 사이 119에는 신고 전화가 잇따라 걸려왔습니다.

8시 55분 55초.

상황실에서 전화를 받자마자 신고자의 첫 마디는 "살려주세요" 였습니다.

해경에서 갈 거라는 응답에도 신고자는 "살려주세요" 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8시 56분 18초.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페리호인데 배가 갑자기 기울어 난리가 났다고 전합니다.

해경으로 연결한다는 안내에 빨리 해달라고 재촉합니다.

배가 빠르게 기울기 시작했던 오전 9시 7분 2초.

신고자는 배의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배에 탄 학생들의 규모를 500명 정도라고 추측해서 전하는 순간 배터리가 다 됐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는 끊기고 맙니다.

9시 21분 55초.

세월호인데 어느 정도 왔느냐는 신고 내용으로 볼 때 앞서 119에 전화를 했던 신고자로 보입니다.

119 상황실에서 해경 위치를 확인하는 동안 신고자는 방금 구조대가 도착했다고 외칩니다.

배가 가라앉는 다급한 순간.

선내에서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라는 방송 외에 어떤 안내도 받지 못한 탑승객들은 이렇게 애타게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승객들의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해경에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은 구조됐지만 정작 신고자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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