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장에 5천만 원...수백억 비자금 마련?

사진 1장에 5천만 원...수백억 비자금 마련?

2014.04.25. 오후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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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자신이 찍은 사진으로 만든 달력을 500만 원에 팔았다는 소식 있었는데요.

사진 한 장에 5천만 원, 200억 원대를 관계사에 팔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진값으로 수백억 원의 비자금을 만들었지 않느냐는 것인데요,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병언 전 회장이 '아해'라는 이름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새와 구름 사진 등으로 부채와 달력을 만들어 각각 13달러, 달력은 160달러에 팔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진 전문가(음성변조)]
"굉장히 아마추어적인 사진이고, (전시회에)걸릴만한 작품이라고 인정해 줬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런 작품을 계열사엔 30배 가까운 가격에 사도록 강요했습니다.

게다가 사진 한 장을 5천만 원씩 받고 모두 400장을 팔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200억을 만드는 이런 방법은 '예술품'을 이용한 고전적인 비자금 조성 수법 입니다.

세월호 운영사 청해진해운의 행보도 의심스럽습니다.

지난 2012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청해진해운은 1억 원을 전시작품을 사들이는데 사용했습니다.

또 청해진해운의 모회사인 천해지는 다른 관계사의 문화사업 부문을 분할합병하면서 유 전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126억 원어치나 자산으로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압수물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유 전회장의 '비자금' 조성 사실을 확인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유 전 회장 측은 아해의 작품이 루브르박물관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전시됐던 것이라며 오히려 작품을 팔아 흑자를 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손병기, 유병언 전 회장 측 변호사]
"헤마토연구소를 청해진해운이 합병했지 않습니까, 10억 넘게 이익이 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품 판매로만... 개인도 샀고 의심하는 계열사에서도 샀고 외국인도 샀고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자녀 등과 함께 사실상 그림자 경영을 하고 있는 관계사들에 판매 형식을 빌어 강매한 것은 아닌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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