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위패..."할머니는 아직 모릅니다"

이름 없는 위패..."할머니는 아직 모릅니다"

2014.04.27. 오후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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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안산 임시 분향소에 놓인 이름 없는 위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손자가 여전히 배 안에 살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조부모에게 죽음이 알려질까 봐 위패에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국화꽃 사이로 날마다 영정과 위패가 늘어납니다.

그 가운데 조문객들의 눈길이 머무는 한 위.

고인의 이름이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 있습니다.

지난 20일 바다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떠오른 한 남학생의 위패입니다.

부모는 아들의 영정을 임시 분향소에 안치했지만, 위패에는 이름을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조부모에게는 손자가 세상을 떴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한 탓입니다.

할아버지·할머니는 소년이 아직 배 안에 살아있는 줄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때 같은 아들을 잃은 상황에서 노부모 걱정까지 놓을 수 없었던 부모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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