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기들만 탈출했을까?

왜 자기들만 탈출했을까?

2014.04.28.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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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선장을 비롯한 핵심 승무원들이 어떻게 해경의 구조만을 기다리며 자신들의 탈출을 준비했는지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관제센터의 수차례에 걸친 퇴선 권고까지 무시하고 왜 자신들만 탈출을 했을까요?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던 16일 아침 9시 14분, 세월호는 진도 관제센터에 이미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진도 VTS]
"세월호, 현재 승객들 탈출이 가능합니까?"

[인터뷰:세월호]
"배가 많이 기울어서 탈출이 불가능합니다."

관제센터는 승객들을 탈출시키라고 하는데, 세월호는 구조가 되느냐는 질문만 되풀이합니다.

[인터뷰:세월호]
"승객들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습니까?"

[인터뷰:진도 VTS]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십시오. 빨리!"

[인터뷰:진도 VTS]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해서 승객 탈출 빨리 결정하십시오."

[인터뷰:세월호]
"그게 아니고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드디어 구조 선박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세월호는 구명정을 선체 '좌현' 쪽에 대 달라고 요청합니다.

[인터뷰:세월호]
"진도 VTS, 선박 육안으로 확인하는데...선수 쪽 말고 좌현에 대기해 주라고 하십시오."

이어 선체 좌현 뒷쪽에 도착한 구명정에는 기관직 승무원 5명이 가장 먼저 올라타고, 잠시 뒤엔 조타실 쪽 승무원들과 선장까지 모두 탈출합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승객들에게 탈출하라는 안내 방송은 없었습니다.

수백 명의 승객들은 구조 상황도 침몰 상황도 제대로 모른 채 구명조끼를 입고 객실 안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구조 요청은 승무원, 그들만의 탈출을 위한 것이 된 셈입니다.

수백 명의 승객들이 한꺼번에 뛰쳐나오면 행여 자신들의 탈출에 장애가 될까 봐 안내방송조차 안 한 건 아닌지, 단지 경황이 없었다고 하기엔 너무나 무책임하고 비정한 그들의 행동이 여러 가지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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