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갈아입고 탈출' 확인

'옷 갈아입고 탈출' 확인

2014.05.02. 오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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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선원들이 침몰하는 배에 승객들을 내버려두고 계획적으로 탈출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뒤 수십 분 동안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모여 있다가, 탈출 직전 모두 옷을 갈아입고 나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팬티 차림으로 세월호를 빠져나와 구조선으로 옮겨타는 이준석 선장.

목적지 도착을 앞두고 다시 제복으로 갈아입으려다 배가 기울어져 미처 옷을 입지 못했다는 게 이 선장의 해명이었습니다.

[인터뷰:이준석, 세월호 선장]
"잠시 침실에 볼일이 있어서 잠시 갔다 오는 사이에 그렇게 된 겁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과 달리 신분을 숨기기 위해 고의적으로 제복을 벗었다는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결과 주요 선박직 직원들이 탈출 직전 제복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기장과 기관장, 항해사가 모두 입고 있던 작업복이나 근무복을 벗고 발팔티와 면바지로 갈아입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옷을 갈아입은 이유에 대해서는 일체 답을 못 하고 있다며, 신분을 숨기기 위한 의도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들은 배를 탈출하기 전 40~50분 동안 승객 대피나 구조를 위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선실 복도에 모여 함께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 시간에 자신들의 탈출 방법과 시점, 신분을 숨길 방법 등을 모의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침몰하는 배에 수백 명의 승객을 몰아놓고 자신들의 탈출을 계획했던 사실이 입증되면, 이들의 죄는 더욱 무거워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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