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중 건물 붕괴...가스 누출

철거 중 건물 붕괴...가스 누출

2014.05.10.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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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 서울 강남의 가로수길에서 증개축을 위해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가스가 누출됐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피 방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말을 맞아 인파로 북적이던 가로수길 한쪽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철거 중이던 5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

그러면서 건물 잔해와 가림막이 인도를 덮쳤습니다.

사고가 난 건 낮 12시 쯤!

현장에선 근로자 4명이 철거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가스가 누출되면서 일대 상인과 행인 등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인터뷰:남 모 씨, 목격자]
"쾅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쾅하면서 나왔더니 연기가 자욱하고 건물이 옆으로 쓰러지더라고요."

또 건물 290여 채, 2천여 가구에 2시간 넘게 가스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인터뷰:인근 음식점 주인]
"일단은 식당은 불이 있어야 영업을 할 거 아니예요, 가스불이. 그 가스 자체가 다 정지돼 있다는 거예요."

문제는 가스가 새고 있는데도 대피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관할 소방서는 2∼3차례 방송을 했을 뿐이고, 도시가스 업체 측은 1시간 이상 지나서야 대피 안내를 했습니다.

[인터뷰:최성원, 서울 월계동]
"나중에는 (대피 방송이) 있어서 여기를 통제를 했는데, 가스 냄새가 나는 순간에는 그런 방송을 들은 적은 없습니다."

[인터뷰:안기훈, 도시가스 업체 관계자]
"주변에 밸브를 차단해서 안전을 더 확보하자고 해서 차단 시간이 더 걸린 것은 사실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철거 과정에서 굴착기가 가스배관을 파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하철 잇단 사고와 철거 중인 건물 붕괴까지 일어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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