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3시간 뒤에야 "선장·선원 찾아라"

사고 3시간 뒤에야 "선장·선원 찾아라"

2014.05.18.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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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몰 당시 선체 진입을 망설이던 해경은 거꾸로 세월호를 가장 잘 아는 선장과 선원들을 가장 먼저 구조해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버렸습니다.

해경이 뒤늦게 선장과 선원들을 급하게 찾기 시작한 건 사고 이후 3~4시간이 지났을 때인데 이미 세월호는 바다로 가라앉고 없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은 사고 발생 1시간 뒤쯤, 해경에 구조됐습니다.

대부분이 제복을 갈아입을 여유까지 부렸지만, 당시 승객 수백 명은 배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인터뷰:해경 123정]
"현재 본국이 좌현 선수를 접안해 승객을 태우고 있는데, 경사가 너무 심해 사람이 지금 하강을 못하고 있습니다."

구조된 이준석 선장 등은 별다른 제지 없이 안전하게 육지로 옮겨졌습니다.

선체를 꿰뚫고 있어 구조작업에 결정적인 조언을 해야 할 이들이 가장 먼저 떠나버린 겁니다.

해경은 사고 발생 3시간이 지나서야 뒤늦게 이들의 신병 확보에 나섭니다.

[인터뷰:목포해양경찰서 상황실]
"승무원 27명 각 국에서 구조를 해서 지금 현재 승선되어 있는데 각국들이 P120정으로 인계할 겁니다. 승무원을 태우고 서망항으로 입항조치 바랍니다."

선박 구조를 잘 아는 전문가가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건 해상 구조원칙,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승무원을 추적하라는 해경 지휘부의 정식 명령이 내려진 건 4시간이 훌쩍 지난 때였습니다.

[인터뷰:목포해양경찰서 서장]
"나 서장인데, 지금 거기 생존자 중에 선장하고 그 당시에 조타기를 잡은 사람 있을 겁니다. 빨리 정보요원들 확인해서 먼저 정황을 좀 파악하기 바람."

[인터뷰:해경 3009함]
"목포타워. 여기 3009함장. 방금 서장님하고 통화내용 다 들었죠? 지금 선장하고 조타수를 찾아 보라는 그런 언질입니다. 선장하고 조타수를 빨리 수배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이준석 선장은 오후 5시 40분쯤 경비정에 탑승해 선내 구조를 설명하지만, 세월호는 한참 전에 가라앉고 없었습니다.

일분 일초가 금쪽 같았던 절체절명의 순간, 해경은 선체 진입은 망설이면서 선장은 먼저 안전한 곳으로 떠나보내고 말았던 겁니다.

[인터뷰:목포해양경찰서 상황실]
"지금 사고현장 주변에 해상에 투신한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어요?"

[인터뷰:해경 123정]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도 없고 OOO 단정이 사망 추정 한 명을 인양해 가지고 왔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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