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기자 출신 총리'...문창극 카드 성공할까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첫 기자 출신 총리'...문창극 카드 성공할까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2014.06.11.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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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문창극 중앙일보 전 주필이 내정됐지만 인사청문회까지 가야할 길이 순탄해보이지만은 않습니다.

관료조직 개혁 등 주요 국정 과제를 제대로 수행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그 동안에 하마평에 올랐던 총리 후보자들이 많았었는데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인사가 돼서 예상 밖이다, 이런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효재 전 수석께서도 조선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오래하시다가 MB정부 때 정무수석, 국회의원도 하시고 하셨는데 이번 인선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간단히 말씀해 주시죠.

[인터뷰]

평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잘 아시다시피 헌정 사상 최초로 언론인 출신이 국정 경험이 전혀 없는 언론인 출신이 총리에 지명되었는데 만약에 통과가 된다면 처음인데요.

언론조직과 국정 경험은 전혀 별개이기 때문에 과연 그것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그것에 대해서는 우려가 있죠.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 후보자는 무엇보다 강직한 언론인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기대가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동안에 한국 언론계에는오랜 동안 독재정권, 특히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언론인들이 우회적, 우화적이고 그리고 약간 돌려서 기사를 쓴 그런 경향이 있었는데 문 주필의 기사를 보면 상당히 직선적입니다.

그것이 강직함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런 강직함이 이런 시대에 맞는 그것이 않는가 하는 그런 기대는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앵커]

그 동안에 총리후보자는 도덕성에 기준을 놓고 볼 것이다라고 인선 기준을 밝히지 않았습니까?

그런 면에서는 또 어떤지, 그리고 또 충청 출신이라서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마 이번에 총리 인선을 하면서 청와대는 아마도 어떤 사람을 골라야 되겠다는 것보다 배제하는 쪽으로 나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 법조인이 국민적인 여론이 썩 좋지 않았고요.

그 다음에 TK정권인데, 대구경북정권인데 부산 경남 출신들이 국가서열1, 2위를 모두 독차지하고 있다는 그런 편식현상에 대한 비판이 있었기 때문에 가급적 영남인맥을 배제하는 차원에서 됐고 특히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충청권에서 사실 이것에 여권이 참패를 했거든요.

특히 충청권이라면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에 약속을 지켜야 된다고 밀어붙여서 세종시를 실현했는데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졌단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충청권에 대한 배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문 후보자가 충북 청주 출신이죠.

그분이 그런 충청권 출신이라는 점이 상당히 배려된 그런 인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이번 인사를 두고 문창극 후보자와 김기춘 비서실장과의 인연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그래픽 보시면 이거인데요.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라는 단체가 있는데. 작년 6월에 재단법인으로 전환이 됐고 이때 문창극 후보자가 초대이사, 초대이사장은 현재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이 맡은 걸 놓고 바로 야권에서 국민이 아닌 대통령과 김기춘 실장에 코드를 맞춘 인사다, 이런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걸 전혀 부인할 이유는 없겠죠.

그런 것이 결격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고요.

문창극 후보가 어떤 총리가 될 것이냐를 검증하는 것이 저는 요점이라고 봅니다.

문 후보자는 보면 과거에 기사를 보면 그분은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특히 친북세력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 이런 것들이 아주 돋보이는 두드러지는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이사진을 구성할 때도 그런 점들이 고려돼서 아마 문창극 씨가 이사가 되지 않았나 싶고요.

거기에 무슨 조갑제 씨라든지 김종필 씨라든지 이런 분들도 이러저러한 인연으로 생각을 같이 하는 분들이 박정희 대통령기념사업회에 발을 딛게 되었죠.

그런데 문제는 김기춘 실장의 청와대 장악력이 굉장히 강력하지 않습니까?

그것 때문에 내각까지도 청와대 비서실장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짐작을 하게 되는 것인데요.

내각은 청와대 비서실장이 함부로 장악할 수 있는 그런 대상은 아닙니다.

그리고 아마 문 후보자가 그런 면에서는 자기 위치를 지켜 내지 않을까, 기대는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김 수석께서도 기자 생활을 오래 하셨으니까 개인적으로 혹시 문창극 후보자에 대해서 아시는 바가 있나요?

[인터뷰]

저분은 저하고 한 5, 6년 차이가 나고요.

문창극 주필은 사실 줄곧 정치권을 출입을 했었죠.

그런데 저는 사실 사회부 출신이기 때문에 저는 사실 97년도 대통령 선거 때 관훈클럽이 주체하는 대통령선거 후보검증 TV토론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텔레비전 토론이 본격화된 첫 선거였는데요.

그때 문창극 당시 중앙일보 부국장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조선일보의 국제부장이었는데.

관훈클럽에서 선발한 패널풀에 같이 뛰어서 그때는 한 달여 가까이 합숙도 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 받고 했습니다.

그때 문창극 씨하고 저하고 같은 패널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같이 대통령 후보검증 패널로 나갔죠.

그래서 이회창 당시 후보라든지 김대중 후보라든지 이인제 후보라든지 이런 분들에 대한 토론을 같이 할 때 같이 생활해 봤습니다.

그래서 그때 보면. 그리고 후배들의 평가를 봐도 저분은 굉장히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직설적이고 담백한 사람입니다.

이리저리 에둘러 가지 않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이런 분입니다.

그런 것들이 아마도 언론인으로서 직선적인 비판, 그런 것들이 어떤 분들에게는 상처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 것들이 아마 지금의 야당의 반응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칼럼 내용은 조금 이따 구체적으로 다뤄보기로 하고요.

지금 문창극 후보자에 대해서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행정경험이 전무하다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김효재 수석 같은 경우에는 국회의원 하시다가 이렇게 중간에 그런 경험도 있었는데 어쨌든 총리라는 게 국정 전반 살림을 맡는 건데 지금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될 게 관피아 척결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관료 출신이 아니니까 오히려 관피아를 척결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관료사회가 보통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오히려 왕따를 당하고 오히려 겉돌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인터뷰]

충분히 가능한 얘기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가령 이렇습니다.

어느 부처에서 정책을 하나 추진하겠다라고 하면 사실 그 부처는 그 정책을 고안한 다음에 타 부처와 협의를 해야 합니다.

법적으로 서로 상충되는 것은 없는지 또 이해가 엇갈리는 것은 없는지. 전반적으로 검토를 해야 되니까. 그 검토의 중심에 총리가 있습니다.

총리가 총리국무조정실장을 내세워서 같이 검토를 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렇게 해서 그것이 국무회의로 올라가서 국무회의를 통과하는 게 우리나라 행정의 요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한민국의 공무원들이 총리실과 그렇게 협조하는 것보다는 사실은 청와대 비서들에게 전화를 해서 우리가 이런 걸 하려고 하는데 청와대에서 좀 도와달라 그러고 청와대에 설명하는 게 청와대가 그러냐라고 해서 총리실과 같이 돌아가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랜 경험을 통해서.

그러니까 청와대쪽으로 자꾸만 업무협조가 이루어지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총리실이 사실은 소외될 가능성은 늘 있습니다.

공무원들의 과거의 경험도 그렇고요.

그런데 이때 총리실이 중요한 것이 길목을 알고 있으면 총리실에 적극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해야 되는 것이고 그것이 총리의 능력입니다.

그런 면에서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김황식 총리는 그런 능력이 아주 뛰어났던 분이거든요.

조정과 이런 갈등 문제에서.

그런 면에서 본다면 문창극 후보자가 언론계, 언론이라는 조직은 작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조직하고는 전혀 차원이 다르죠.

그리고 언론계에서는 개인들의 재능의 집합체이지 어떤 조직의 집합체는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걱정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창극 씨가 이런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평생 자기가 언론계 정치부 출입을 오래 하면서 이런 것들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문 후보자가 그런 길목을 하루빨리 파악을 한다면 극복을 해야 되고 할 수 있을 것으로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서 문 후보자의 성격이 상당히 직설적이라고 했는데 그게 칼럼에서 그대로 드러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표현들이 나오고 있는데 저희가 칼럼을 한번 정리를 해 봤거든요.

그의 죽음은 자연인과 공인의 성격으로 나누어판단해야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하지 못했다.

누구 말씀하시는지 아시겠죠.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칼럼입니다.

2009년 5월에 썼습니다.

그리고 2009년 8월에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병세가 약화되던 시기인데 비자금조성과 재산해외도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걸 그냥 둘 것이냐, 이런 칼럼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등장한 칼럼도 있는데요.

2011년 7월입니다.

지금 화면에 2009년 8월 3일로 되어 있는데요.

2011년 7월에 돈 잘 버는 사람에게는 버는 특기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기업가에게만은 인색하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야당에서는 이게 과연 지금 통합, 화합을 해야 되는 이런 시기에, 중차대한 시기에 과연 거기에 적합한 인물인지 우려스럽다.

지나치게 편향적인 인사가 아니냐는, 이념적으로 편향되어 있다라는.

[인터뷰]

저는 사실은 그런 측면에서 야당의 우려를 전혀 근거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그동안에 늘 가급적 이번에 지명된 총리는 야당과 대화가 통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여러 군데에서 제 의사를 피력한 적이 있는데요.

그것은 왜냐하면 우리사회가 지금 청와대가 결정하고 집권당이 밀어부치면 되는 사회는 오래 전에 지나갔거든요.

모든 국정은 국회에서 법에 의해서 집행하지 않으면 행정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야당에서 협조할 수 있는 그런 인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사실은 야당에서 지적하는 저런 문제들은 사실은 문창극 주필은 야당에게만 저런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 것은 아니고요.

지금 현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사실은 세종시를 약속을 지켜야 된다라고 하면서 당시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공약을 철회하려고 했던 것을 지켜내게 한 그때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 그게 옳은 일이냐는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낸 적이 있거든요.

칼럼에 나타난 적이 있고 그것뿐만 아니라 이러저런 행동에 대해서 직설적인 비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문창극 후보자가 이제부터라도 야당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 오지랖이 넓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능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사실은 총리로서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이 정부에 부담이 되는 그런 측면이 있죠.

[앵커]

이병기 주일대사가 신임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되지 않았섭니까?

국정원장 인선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인터뷰]

국정원장 인사에 대해서는 아마도 제가 듣기로 야당에서도 큰 반대가 없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병기 주일대사, 국정원장 후보자는 원래 외교관 출신이죠.

외교관 출신으로 의전비서도, 노태우 대통령시절 의전비서,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도 같이 일을 하셨고요.

오랫동안 외교적인 감각은 물론이고 정치권에 몸 담으면서 사실은 여야를 두루 섭렵하는 교분이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특히 언론계에 상당히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고가 유연하다는 얘기죠.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국정원장 후보가 되는 이병기 주일대사는 그런 면에서는 우리가 국정원장으로부터 약간 뭔가 부족하다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얼마든지 보충하고 남을 그런 인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이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친박인사라는 것 때문에 코드인사가 아니냐 그런 걱정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런 약점을 보완하고 나올 만큼 그분은 능력이 있는 분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문창극. 언론인 출신이 내정이 됐는데요.

관련해서 언론인 출신, 또 전 정권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셨던 김효재 전 수석과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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