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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리산에서는 멸종위기에 놓인 반달곰을 복원하는 사업이 10년 째 진행 중입니다.
30여 마리가 방사돼 살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자연에 적응하지 못해 등산객에게까지 찾아와 해코지를 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리산 등산하실 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밤, 어미 반달가슴곰이 냄새를 맡으면서 음식물 쓰레기통 주변으로 다가옵니다.
새끼 두 마리도 함께 보입니다.
야생 동물을 막는 전기 펜스를 쳐놓아 들어가지는 못하고 주변만 어슬렁거립니다.
취사장에까지 들어와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먹이를 찾아 대피소까지 내려온 겁니다.
급기야 사람과 직접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이대형, 곰과 마주친 등산객]
"입을 벌리고 입에는 허연 침 같은 게 있고, 그릉그릉 이런 소리를 내면서 인근에 있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이거 순간적으로 죽었구나 하고서는 침낭을 곰 있는 쪽으로 확 걷어찼어요."
등산객이 던진 침낭을 물어뜯은 어미 곰은 대피소 직원들이 최루가스와 공포탄을 쏘자 그제서야 달아났습니다.
지난 2010년 방사한 이 곰은 올해 2월, 새끼 두 마리를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수 차례 잔반통 주변과 쓰레기 야적장에 나타난 적이 있습니다.
반달가슴곰은 주로 나무 열매나 껍질, 곤충 등을 먹습니다.
그러나 이 곰은 야생성을 찾지 못하고 자연 적응에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다시 포획해 증식용 곰으로 키우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이배근, 국립공원관리공단 부장]
"사람과 충돌을 일으킨 곰은 자연부적응 개체로 판단되어 새끼와 함께 회수를 결정했습니다. 새끼들은 회수한 후 자연재활훈련을 거쳐서 자연에 재방사할 계획입니다."
공단은 앞으로 음식쓰레기를 진공 포장해 탐방객이 되가져가도록 할 예정입니다.
[인터뷰:권철환, 지리산국립공원 종복원기술원장]
"음식물 냄새 때문에 반달곰이나 야생 동물이 가까이 접근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지리산국립공원 내에서는 비박이라든가 야간산행 등을 삼가야 합니다."
이와 함께 반달곰 위치추적을 철저히 해서 위험한 충돌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리산에서는 멸종위기에 놓인 반달곰을 복원하는 사업이 10년 째 진행 중입니다.
30여 마리가 방사돼 살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자연에 적응하지 못해 등산객에게까지 찾아와 해코지를 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리산 등산하실 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밤, 어미 반달가슴곰이 냄새를 맡으면서 음식물 쓰레기통 주변으로 다가옵니다.
새끼 두 마리도 함께 보입니다.
야생 동물을 막는 전기 펜스를 쳐놓아 들어가지는 못하고 주변만 어슬렁거립니다.
취사장에까지 들어와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먹이를 찾아 대피소까지 내려온 겁니다.
급기야 사람과 직접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이대형, 곰과 마주친 등산객]
"입을 벌리고 입에는 허연 침 같은 게 있고, 그릉그릉 이런 소리를 내면서 인근에 있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이거 순간적으로 죽었구나 하고서는 침낭을 곰 있는 쪽으로 확 걷어찼어요."
등산객이 던진 침낭을 물어뜯은 어미 곰은 대피소 직원들이 최루가스와 공포탄을 쏘자 그제서야 달아났습니다.
지난 2010년 방사한 이 곰은 올해 2월, 새끼 두 마리를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수 차례 잔반통 주변과 쓰레기 야적장에 나타난 적이 있습니다.
반달가슴곰은 주로 나무 열매나 껍질, 곤충 등을 먹습니다.
그러나 이 곰은 야생성을 찾지 못하고 자연 적응에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다시 포획해 증식용 곰으로 키우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이배근, 국립공원관리공단 부장]
"사람과 충돌을 일으킨 곰은 자연부적응 개체로 판단되어 새끼와 함께 회수를 결정했습니다. 새끼들은 회수한 후 자연재활훈련을 거쳐서 자연에 재방사할 계획입니다."
공단은 앞으로 음식쓰레기를 진공 포장해 탐방객이 되가져가도록 할 예정입니다.
[인터뷰:권철환, 지리산국립공원 종복원기술원장]
"음식물 냄새 때문에 반달곰이나 야생 동물이 가까이 접근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지리산국립공원 내에서는 비박이라든가 야간산행 등을 삼가야 합니다."
이와 함께 반달곰 위치추적을 철저히 해서 위험한 충돌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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