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는 범행 준비...완전 범죄 노려

1년 넘는 범행 준비...완전 범죄 노려

2014.06.29.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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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행을 저지른 김 의원 등은 재력가 송 씨를 노리고 1년 넘게 범행을 준비해왔습니다.

또 범행 이후에는 CCTV를 피하고, 택시를 여러 차례 갈아타며 달아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10여 분이 지난 0시 59분.

살인 피의자가 현장으로부터 1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택시를 탑니다.

이후 새벽 1시 16분에는 서울 영등포동, 새벽 1시 40분에는 경기 부천시 송내동에서 택시를 갈아탔습니다.

그 뒤에도 인천 청학동과 옥련동에서 다시 택시를 바꿔탄 흔적이 발견됩니다.

범행 도구를 없앤 인천 청량산에 도착할 때까지 2시간여 동안 택시를 무려 4차례나 갈아탄 겁니다.

이동할 때는 목적지를 수시로 바꿔 말해 기사들이 도착 지점을 기억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재력가 송 씨의 빚독촉이 심해진 지난 2012년 이후 1년 넘게 계획했던 방식이었습니다.

팽 씨 등은 완전 범죄를 위해 현장 주변을 수십 차례나 답사했고, 범행을 전후해서는 이른바 대포폰이나 공중전화만을 이용해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또 팽 씨는 범행 3일만에 중국으로 도피했고 중국에서도 거주지를 2차례나 옮겨다니며 추적을 피했습니다.

[인터뷰:장성원, 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범행에 사용했던 범행 도구도 이미 다 준비가 돼 있던 것이고요. 두 범인 사이에 연락도 선불폰이나 대포폰을 주로 사용했었고, (범행 후에는) 옷을 갈아입는 변복까지 했기 때문에…."

범행을 주도한 김 의원은 치밀한 범행을 마무리 지은 뒤 아무 일이 없다는 듯 지난 6월 지방선거에 나서 서울시의원에 다시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들키지 않을 것만 같던 이들의 끔찍한 범행은 팽 씨가 중국 공안에게 검거되면서 3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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