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동대문의 대표적인 의류 쇼핑몰이 곧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있던 일부 상인들에게 퇴점 통보를 했는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5년째 동대문을 지켜온 대표적인 의류상가 '두타'!
지난 5월 중순, 두타에 입점한 상인들은 회사로부터 '7월 31일 계약종료' 공문을 받았습니다.
그리곤 일대일 면담이 이어졌는데, 회사는 남는 가게와 나갈 가게를 이미 정해둔 상태였습니다.
[인터뷰:두타 입점 상인]
(면담하는 분들이 뭐라고 이야기를 했나요?)
"그냥 뭐 우린 가게 못 준다고. 자기들한테 유리한 상점들 몇 집 있어요. 그런 데만 남는 거에요."
5년마다 하는 리모델링에 맞춰, 자체 평가에서 미달한 점포들과는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이었습니다.
이전에는 해마다 별문제 없이 연장된 계약이라, 퇴점 통보를 받은 점주에게는 말 그대로 날벼락이었습니다.
계약이 만료되면 이 건물에 있는 점포 500여 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300가량이 자리를 비워줘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점주와 직원 둘씩만 계산해도 천 명 가까운 사람이 일터를 옮기거나 잃게 되는 겁니다.
퇴점 시한인 7월 31일까지 겨우 한 달 남짓한 시간에 가게를 옮기는 것도 무리지만, 계절에 앞서 옷 수천만 원어치를 미리 주문한 점주들에게는 갑의 횡포로까지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최천주, 두타 입점 상인]
"도의적으로도 6개월에서 좀 더 시간적 여유를 주면, 옮겨갈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여유가 되는데, 왜 굳이 막바지에 와서 통보를 해야하는지 정말 이게 같이 함께 해온 상인들한테 해야 할 짓인지 궁금합니다."
1999년 개관 이후 불황과 상관없이 지속적인 투자로 리모델링을 해온 두타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유행에 맞춰 패션몰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면, 내부 운영규정을 잘 따를 수 있는 점포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전창수, 두타 마케팅팀 부장]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유행에 맞추고 또 여러가지 고객 눈높이에 맞춰서 서비스라든가 공간적인 측면 등을 개선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매장 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부분이고요."
하지만 '물갈이'에 앞서 그동안 동고동락한 점주들과 논의 한번 거치지 않은 두타 측의 태도는 상인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윤철한, 경실련 시민권익센터 국장]
"합법의 탈을 쓰고 각종 불공정 거래나 횡포를 부리더라도 사적 계약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분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 제도 자체가 없어요. 그래서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거든요."
동대문 의류쇼핑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두타, 그리고 이곳에서 밤을 지새우며 상권을 지켜온 상인들!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회사와 함께 살자는 소상인들의 절박함이 부딪히고 있습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동대문의 대표적인 의류 쇼핑몰이 곧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있던 일부 상인들에게 퇴점 통보를 했는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5년째 동대문을 지켜온 대표적인 의류상가 '두타'!
지난 5월 중순, 두타에 입점한 상인들은 회사로부터 '7월 31일 계약종료' 공문을 받았습니다.
그리곤 일대일 면담이 이어졌는데, 회사는 남는 가게와 나갈 가게를 이미 정해둔 상태였습니다.
[인터뷰:두타 입점 상인]
(면담하는 분들이 뭐라고 이야기를 했나요?)
"그냥 뭐 우린 가게 못 준다고. 자기들한테 유리한 상점들 몇 집 있어요. 그런 데만 남는 거에요."
5년마다 하는 리모델링에 맞춰, 자체 평가에서 미달한 점포들과는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이었습니다.
이전에는 해마다 별문제 없이 연장된 계약이라, 퇴점 통보를 받은 점주에게는 말 그대로 날벼락이었습니다.
계약이 만료되면 이 건물에 있는 점포 500여 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300가량이 자리를 비워줘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점주와 직원 둘씩만 계산해도 천 명 가까운 사람이 일터를 옮기거나 잃게 되는 겁니다.
퇴점 시한인 7월 31일까지 겨우 한 달 남짓한 시간에 가게를 옮기는 것도 무리지만, 계절에 앞서 옷 수천만 원어치를 미리 주문한 점주들에게는 갑의 횡포로까지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최천주, 두타 입점 상인]
"도의적으로도 6개월에서 좀 더 시간적 여유를 주면, 옮겨갈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여유가 되는데, 왜 굳이 막바지에 와서 통보를 해야하는지 정말 이게 같이 함께 해온 상인들한테 해야 할 짓인지 궁금합니다."
1999년 개관 이후 불황과 상관없이 지속적인 투자로 리모델링을 해온 두타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유행에 맞춰 패션몰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면, 내부 운영규정을 잘 따를 수 있는 점포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전창수, 두타 마케팅팀 부장]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유행에 맞추고 또 여러가지 고객 눈높이에 맞춰서 서비스라든가 공간적인 측면 등을 개선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매장 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부분이고요."
하지만 '물갈이'에 앞서 그동안 동고동락한 점주들과 논의 한번 거치지 않은 두타 측의 태도는 상인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윤철한, 경실련 시민권익센터 국장]
"합법의 탈을 쓰고 각종 불공정 거래나 횡포를 부리더라도 사적 계약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분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 제도 자체가 없어요. 그래서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거든요."
동대문 의류쇼핑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두타, 그리고 이곳에서 밤을 지새우며 상권을 지켜온 상인들!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회사와 함께 살자는 소상인들의 절박함이 부딪히고 있습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