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로 둔갑한 사고 차"...수입차 업체 횡포

"새 차로 둔갑한 사고 차"...수입차 업체 횡포

2014.07.08. 오전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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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수입차들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한마디로 잘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수입차 판매업체가 사고 차량을 새 차로 둔갑시켜 판매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정일 씨는 2012년 9월, 4,800만 원을 주고 유명 수입차를 샀습니다.

처음 사는 고가의 수입차였지만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 큰마음 먹고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귀로 듣고도 믿기 어려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인터뷰:강정일, 문제 수입차 구매자]
"엔진 오일을 갈기 위해서 서비스 센터에 입고했는데요. 보다 보니까 그 부분(측면)에 약간 불에 지진 듯한 부분이 있어서..."

차량을 인도받고 전혀 사고를 낸 적이 없는데 구매 전에 이미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이주호, 차량 도장 전문가]
"이 사이에 칠이 날아가면 대번 느낄 거 아닙니까, 이 사이에 칠이 들어가면. 그러니까 여기 더 못 가게 최소화하기 위해서 작업을 하다 보니까 이렇게..."

그런데도 판매업체는 언제 어떤 사고가 있었는지 경위를 파악할 수 없다며 피해 보상을 미루고 있습니다.

[인터뷰:수입차 판매업체 관계자]
"이 자료를 근거로 해서 봤을 때 본인들도 안 했다, 여기서도 한 흔적도 없다, 뭐 아무것도 없으니까 밝힐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죠."

지난 4월, 6천만 원짜리 수입차를 산 임 모 씨는 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새 차를 받은 지 19일 만에 깨진 유리조각과 운전석 쪽을 수리한 흔적을 발견한 겁니다.

[인터뷰: 임 모 씨, 문제 수입차 구매자]
"사기당한 기분이죠. 이거 어떻게 차를 고물상도 아니고 재활용해서 칠을 해서 팝니까."

판매업체는 발뺌 못 할 증거에 즉각 차량 교환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임 씨는 수입차 판매원과 해당 지점장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인터뷰:수입차 공식판매업체 홍보 관계자]
"그 건은 알겠습니다만 제가 유선상으로 답변드릴 수는 없단 얘기죠. 뭐 그건 그쪽에서 법대로 진행하시겠죠. 제가 전화상으로는 이렇다저렇다 어떤 답변을 드릴 수 없는 부분입니다."

지난 2011년부터 3년 동안 발생한 수입차 피해사례는 모두 575건.

매년 100건 넘게 발생하고 있고, 해마다 12%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현윤, 소비자원 피해구제팀장]
"사업자 측에서는 인도전엔 이상이 없었는데 인도받고 난 이후에 소비자 관리상 문제가 있지 않느냐 그래서 그 책임소재에 다툼이 있어서 소비자원에 민원을 접수한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 나은 품질과 서비스를 기대하며 브랜드 이름을 믿고 수입차를 구입한 소비자들!

일부 공식판매업체들의 비양심적인 행태가 소비자들의 믿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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