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 안에 숨은 유병언 놓쳤다"

"벽장 안에 숨은 유병언 놓쳤다"

2014.07.23. 오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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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씨는 검찰이 지난 5월 전남 순천에 있는 구원파 별장을 급습했을 때 이곳에 마련된 비밀공간에 숨어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 사실을 한 달이 지나서야 파악했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남 순천에 있는 구원파 별장입니다.

싸다만 듯한 가방과 성경책, 그리고 세모그룹에서 만든 갖가지 유기농 음식과 음료.

누가봐도 구원파 신도가 머물렀던 곳입니다.

[인터뷰:순천 구원파 별장 주민]
"일요일에는 신도들이 자주 왔다 갔다 했는데..."

그런데 이곳 바로 위에 있는 별장 2층에 유병언이 몰래 숨어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5월 25일 검찰은 첩보를 입수하고 별장을 급습했는데, 유병언은 찾지 못했습니다.

통나무로 위장한 3평 정도되는, 그러니까 10제곱미터의 2층 비밀 공간에 숨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검찰은 이 은닉 장소를 확인하지 못했고, 현장에 있던 33살 신 모 여성만 체포합니다.

당시 신 씨는 25일 새벽 누군가 유 씨와 대화를 나눴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사라졌다고 밝힙니다.

그런데 검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한달이 지난 지난달 26일 비밀 공간을 털어놓습니다.

수사관들이 문을 별장 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가 나서 통나무 벽안 은신처로 대피시켰다고 말한 겁니다.

놀란 검찰은 지난달 27일 다시 별장을 수색해 비밀공간까지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 때는 유병언 씨가 2km남짓 떨어진 매실밭에서 숨진 뒤였던 셈입니다.

검찰관계자는 첫 수색 당시 유병언을 찾지 못한 게 통탄할 노릇이라며 늦어도 너무 늦은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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