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축 현장에 파리가 득실!

불법 도축 현장에 파리가 득실!

2014.07.31. 오전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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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와 흑염소 같은 가축 수천 마리를 불법 도축해 유통시킨 업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가축들은 파리가 들끓고 오물이 널려있는 곳에서 도축·보관됐는데, 유통기한조차 표시되지 않은 채 수도권 일대로 팔려나갔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연천에 있는 가축 사육장!

비좁고 녹슨 창살 안에서는 개들이 쉴 새 없이 짖어대고, 파리가 득실거리는 플라스틱 통 주변에는 작업 도구들이 널려있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어유 파리가 너무 많아. 이런 데서 도축을 한단 말이야? 어유 더러워."

가축들이 허가 없이 도축된 현장입니다.

57살 하 모 씨 등은 지난 2009년부터 이런 식으로 개와 흑염소, 오골계 수천 마리를 도축했습니다.

가축에서 나온 분뇨와 내장들은 주변에 아무렇게나 버렸습니다.

고기는 유통기한 표시도 하지 않고 비닐봉지에 담아 보관했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이거 전부 다 사장님이 도축하신 거예요?"
(네.)
"며칠날 도축한 거예요?"
(3일 됐어요.)
"날짜 표시가 아무것도 없네."

도축된 가축을 넘겨받은 경매업자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법으로 금지된 경매 시설까지 차려 수도권 일대의 건강원과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팔았고, 버섯 판매 업체 등으로 위장한 뒤 문자메시지로 사람들을 끌어모아 단속을 피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벌어들인 돈만 100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하 씨 등 4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관할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갈 방침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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