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된 시신은 누구...엄마는 어디에 [한연희, 사회부 기자]

발견된 시신은 누구...엄마는 어디에 [한연희, 사회부 기자]

2014.07.31.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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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이었습니다.

이틀 전 밤이었는데 경기도 포천에 한 빌라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두 명이 고무통, 빨간 고무통 안에서 숨진채 발견이 됐습니다.

그 곁에는 영양실조에 걸린 8살 남자아이가 혼자 방치돼 있었습니다.

[앵커]

발견된 시신은 도대체 누구고 또 이 아이는 홀로 그곳에 있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아이의 엄마를 쫓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 취재기자와 함께 좀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부 한연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을 했습니다.

모두가 지금 놀랐고요.

인터넷에서 계속 많이 본 뉴스에 올라있는데요.

먼저 가정집에서 어떻게 이 시신이 발견이 된 겁니까?

[기자]

시신이 발견된 곳은 60제곱미터 방 2개짜리 아주 작은 빌라였습니다.

빌라 구조가 나와 있는 그림이 있는데 이런 집 안에서 아이가 악을 쓰면서 울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경찰이 집에 갔는데 아이만 있던 것이 아니라 집 안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쓰레기 더미였다고 합니다.

이상한 냄새도 나서 경찰이 방을 뒤져방더니 작은 방에서 고무통이 발견이 됐다고 합니다.

고무통은 뚜껑이 닫혀 있었는데 그 뚜껑을 열어봤더니 부패된 시신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앵커]

지금 방 안 구조를 보면 커다랗게 안방이 있고 그리고 커다란 고무통이 작은 방에 있었다고 하는데 보통 고무통 같은 걸 방에다 두지는 않잖아요.

처음부터 수상한 점인데 이 안에 있던 시신이 굉장히 부패된 상태였다고요?

[앵커]

냄새가 많이 났을 것 같은데요.

[기자]

상당히 냄새도 심했다고 하고 다만 냄새를 나지 않게 하려고 뚜겅을 조금 덮어둔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음 화면을 보시면 발견된 고무통이 어떠한 모양이었냐 하면 이렇게 식당 같은 데서 김치를 만들 때 배추를 절이거나 하는 아주 커다란 통이었는데 이 뚜껑을 열어봤더니 안을 보면 시신이 이렇게 들어 있었다는 겁니다.

바닥에는 장판이 있었고 위에는 이불 겨울용 두터운 이불 두 개가 덮어 있었고 그 위에 지금 뚜껑이 있었다는 건데요.

시신 상태가, 부패된 정도가 상당히 달랐다고 합니다.

아래에 있던 시신은 거의 백골이 드러날 정도로 부패가 심했고 그 위에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조금 덜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지금 살해된 시기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이런 예상도 나오고 있는데 먼저 아래에 있는 시신을 보면 성별을 확인할 수도 없을 정도로 피부가 다 부패되어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별 확인을 하기 위해서 골반과 얼굴뼈를 보고 남성이라는 것을 추정을 했다고 하고요.

치아 상태를 봤을 때 마모가 그렇게 많이 되어 있지 않아서 젊은 남성이지 않을까, 20대 남성이지 않을까 그렇게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현재로써는 지금 20대 그리고 50대라고 추정하는 것인가요?

[기자]

지금 현재로써는 다른 어떤 흔적이라든가 지문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변에서 신분증이랄지 전화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지금 아래에 있는 남성 같은 경우는 아까 발견된 그 집이 아들과 엄마, 8살짜리 아들과 엄마 단 둘만 살고 있는 집으로 그렇게 알려졌는데 그 엄마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 아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시신이 20대로 추정이 되기 때문에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큰 아들이 아닐까, 이러한 의심도 했던 것이 사실인데 그 아들은 지금 현재 경남 창원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경찰이 최종 확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 의문이 지금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경찰이 지금 그 아들을 상대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사건이 진행될지는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20대 남성은 큰아들은 아닌 것으로 나온 것이고 50대 남성은 신원이 나왔습니까?

[기자]

이 남성도 역시 신원은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좀 특이할 만한 점이 남편이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경찰은 이 남성이 그 남편이 아닐까 역시 의심을 하고 있고 또 이 시신의 치아상태로 봤을 때는 역시 마모된 정도가 50대 정도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그 남성일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고요.

국과수에서 두 시신에 대한 부검은 현재 마친 상태고 신원 확인을 위해서 DNA검사를 지금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 집에서 발견된 아버지일 경우에는 이번에 유병언 씨 신원 확인 한 것과 마찬가지로 DNA가 일치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dna를 추출해서 그리고 다른 가족의 DNA와 비교를 하면서 지금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함께 지냈다는 아이가 있지 않습니까?

8살짜리 아이로 알고 있는데 이 아이가 8살이면 학교를 갈 나이고요.

그리고 충분히 본인이 냄새가 나면 바깥에 알릴 수도 있고 전화도 할 수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 아니었습니까?

[기자]

흔히 그렇게 생각을 할 수가 있는데 주변 진술을 들어보면 아이가 생활해 온 환경이 상당히 좋지 않았던 것으로 지금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까 초반에 말씀드렸는데 집 안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쌓여있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속에서 아이는 상의, 위에 있는 속옷만 입은 채로 발견이 됐다고 합니다.

아래 속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거의 헐벗은 상태로 집에 머물러 있었는데 주변 진술을 들어보면 아이가 학교에 가야 하는데도 학교에도 가지 않고 항상 집 안에 머물러 있었다고 합니다.

이웃들이 그런 진술을 상당히 많이 했는데요.

이웃들 진술 같이 한번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이웃 주민]
"저 위에 학교에 보내라고 무슨 종이같은게막 붙어있었어요. 여기 창문으로 내복을 입고 내다봤어요. 학교 안가고 맨날 집에만 있었던 것 같은데, 보일러 있는데 저기 문을 열고 서있어. 갇혀서 사니까 사람 얼굴 구경을 못하고 그 문을 열고 보고 서있는거지."

[앵커]

그러니까 이제 학교 갈 나이가 됐는데도 아이엄마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이를 학교에도 보내지 않았고 집 안에서만 일단 키운 것인데 이 아이가 원래 장애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어떤 충격이나 학대로 인해서 이렇게 말도 좀 어눌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된 것인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우선 경찰이 갔을 때 아이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당연히 아이에게 뭔가를 물어봤을 텐데 아이는 엄마가 아무한테도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했다.

그 말도 굉장히 더듬거리면서 전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너는 여기서 어떻게 지냈는지를 물어봤을 때도 그것에 대해서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할 정도로 의사표현을 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지적 장애 때문인지 또 집 안에서 갇혀서만 지내서 학대 때문에 생긴 것인지는 아직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큰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고요?

[기자]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죠.

아이는 발견된 이후에 병원에 옮겨졌는데요.

당초에 오랫동안 혼자 있었던 것으로 보여서 영양실조가 의심이 되기도 했는데 병원에서 검사를 해 봤더니 영양상태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고요.

신체적으로는 이상이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학대인지 아니면 선천적으로 타고 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을 수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치료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시신이 집 안에 두 구나 있었고요.

냄새도 나는 상황이었고 그리고 이 아이가 일단 영양실조는 아닌 것으로 나왔다면 누군가 같이 살았다는 것 아닙니까?

엄마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겁니까?

[기자]

지금 이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게 아이의 엄마인데 경찰이 갔을 때 집 안에서 음식을 했던 흔적은 발견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싱크대라든가 그것을 봤을 때 오랫동안 음식을 해 먹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 주변에 흩어져 있던 쓰레기들이 대부분 바깥에서 사온 포장음식들을 먹고 그냥 그대로 버려둔 흔적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 이웃주민들은 엄마가 보이지 않은 지 20일 정도 됐다라는 그런 목격담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그것은 목격담이고 엄마가 이웃이 보이지 않는 사이에 집에 들어갔을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래서 어쨌든 엄마는 계속해서 아이에게 계속 밥을 줬던 것으로 그렇게 보고있습니다.

[앵커]

직장을 다니나봐요, 이 엄마가?

[기자]

그렇습니다.

어머니는 근처 포천에 있는 한 제과공장에 다니는 것으로 지금 알려졌는데요.

지금까지 나온 진술로 보면 시신이 발견된 게 29일 밤 9시 40분 쯤인데.

[앵커]

그제죠.

[기자]

그제 밤 9시 20분쯤 인데 애초 진술에는 이 엄마가 밤 10시까지 야근을 한 뒤에 퇴근을 한 것으로 그렇게 확인이 됐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 경찰이 새로운 사실을 알려왔는데.

그 동료 직원이 시신이 발견된 다음 날인 30일 오전 8시 반쯤에 집에서 차로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면사무소 앞에 이 엄마를 내려줬다고 합니다.

그 뒤로 행적이 전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뒤로 잠적을 했다면 일단 경찰이 집에 와 있는 것을 어떻게 보고 나서 도망을 한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아주 멀리는 못 갔을 것 같아요.

[기자]

당초 사건이 난 당일에 도망을 갔기 때문에 경찰에서도 상당히 빨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그게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집 안에서는 엄마가 두고 간 휴대전화가 발견됐고 또 신용카드 두 장도 발견이 됐는데 보통 흔적을 찾을 때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신용카드를 쓴 흔적들을 쫓아서 가게 되는데 그런 것들을 지금 모두 두고 아예 완전히 잠적을 해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흔적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경찰은 우선 전단지를 만들어서 어머니의 얼굴을 보여주면서 계속 추적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또 수사 전담팀도 지금 꾸려서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리고 또 집 안에서 또 다른 휴대폰이 발견됐다고 하던데요?

[기자]

그 당초 두 대가 발견이 됐고 한 대는 고장이 나 있어서 누구 것인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는데 경찰이 확인을 해보니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던 남편의 휴대전화인 것으로 최종적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래서 통화내역 같은 것도 분석을 해서 최근까지 누구랑 통화를 했고 어떤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았었는지도 확인하고 있고요.

그리고 아까 아래에 있던 시신은 부패가 많이 됐지만 위에 있던 시신은 상대적으로 덜 부패가 됐었는데 그 시신 키를 봤을 때 한 172cm 정도 된다고 합니다.

여성 혼자서 그렇게 범행을 저지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는데 숨지게 하고 그리고 또.

물론 확정적으로 엄마가 그랬다는 것은 아니지만 숨지게 하고 또 유기하는 것이 혼자서는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공범도 있지 않을까,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지금 현재 추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 직장 동료들 취재를 해보셨습니까?

[기자]

아직 직장 동료는 저희가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고요.

경찰을 통해서 지금 전달되는 얘기만 들은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이 엄마가 어디로 갔는지 알려면 휴대폰 들고 있으면 위치추적 같은 걸 할 수 있는데 지금은 아직 그럴 상황도 아니군요.

알겠습니다.

제보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사회부 한연희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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