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수면제 관계 밝힐 수 있을까

죽음과 수면제 관계 밝힐 수 있을까

2014.08.09. 오전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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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천 빌라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 모 씨는 남편이 10년 전 자연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역시 남편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실제로 그 당시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10년 된 시신에서 수면제가 검출되고 지문이 나온 건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년 전 남편이 자택에서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피의자 이 모 씨.

이 씨의 큰아들 역시 아버지가 같은 해 가을쯤 돌아가셨다고 말했습니다.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 이들의 진술은 진실 반응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남편의 행적이 10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다며 실제로 그 당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충환, 경기 포천경찰서 서장]
"2004년 4월쯤 농장에서 관리원 근무를 마지막으로 박 씨의 행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하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남습니다.

10년이나 지났고 자연사했다는 시신에서 어떻게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느냐는 겁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 남편의 시신에서는 수면유도제인 독실아민 성분이 검출됐는데, 평소 지병도 없던 남편이 어떻게 수면제를 먹게 됐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 씨의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였느냐는 질문에는 거짓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재웅, 경기 포천경찰서 수사과장]
"피의자는 일관되게 자연사로 주장하고 있지만 독실아민이 지금 검출이 됐어요.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입증을 못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995년 둘째 아들이 교통사고로 숨진 뒤 부부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는 진술도 확보돼, 이 씨가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살해했다는 의혹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문 역시 10년 전 시신에서도 남아있을 수는 있지만 확률적으로는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경찰은 이 씨를 검찰로 송치했지만, 남편 살해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예정입니다.

자연사인지, 타살인지,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까지, 남편 사망은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아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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