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한 쪽으로도 건강'...팀 꾸려 대비

'폐 한 쪽으로도 건강'...팀 꾸려 대비

2014.08.13. 오후 1: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상적인 폐가 한 쪽뿐이라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교황이 젊었을 때 폐에 염증이 심해 절제 수술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열정적으로 많은 일정을 소화해낼 정도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늘 웃음 가득한 얼굴로 어려운 이웃과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무는 프란치스코 교황.

미사 집전과 해외 순방 등 교황의 일정은 건강한 젊은이가 소화하기에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교황은 이 모든 바쁜 일정을 폐 한 쪽으로 해내고 있습니다.

그는 50여년 전인 1957년, 폐에 심한 염증으로 오른쪽 폐의 상당부분을 절제했습니다.

당시에는 항생제 발달이 덜 돼 있어 결핵이나 심한 폐렴이 있을 때도 수술을 했습니다.

[인터뷰:김덕겸, 서울대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과거에는 염증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도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폐농양이 심하거나 일부 결핵 치료를 할 때 폐 허탈 요법이라고 해서."

하지만 전문가들은 폐가 하나 뿐이더라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큰 문제 없다고 말합니다.

나머지 폐를 잘 관리해서 폐활량을 늘려주고, 다른 병이 안 생기게 조심하면 괜찮다는 것.

따라서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덕겸, 서울대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지금 80에 가까운 나이고 그 나이에 따른 정상적인 폐기능이 떨어지는 걸 감안했을 때 만일 폐를 잘라내고 또 지금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면 대단히 관리를 잘 하신거죠."

특권 의식을 버리고 대중교통을 즐겨 이용하거나 스스로 요리를 만드는 등 집안일을 직접 하는 생활습관이 지금같은 건강상태를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쁜 일정에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운동량을 유지하는 겁니다.

또 과일과 샐러드, 껍질 벗긴 닭고기를 즐겨 먹고 소식하는 식습관 역시 그의 오늘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다만 방한했을 때 날씨와 그가 고령인 점 등을 감안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도 의료팀을 꾸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