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 바늘구멍...속타는 예비 교사

명예퇴직 바늘구멍...속타는 예비 교사

2014.08.17. 오전 08: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사들의 숫자가 사상 최다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나 명예퇴직 때 주는 예산이 부족해서 신청이 받아들여지는 비율은 바닥입니다.

퇴직하려는 교사들도 학교를 떠날 수 없다 보니, 교원 임용고시에 합격한 예비 교사들은 발령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올 하반기까지 서울지역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원은 모두 3천6백여 명입니다.

지난해보다 신청자가 무려 2.5배 늘었습니다.

명퇴 신청자가 급증하는 건 비단 서울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틀어, 신청 교사는 지난 2월 5천백여 명이었는데 이달에는 8천2백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정부가 적자에 빠진 공무원 연금제를 손보기 전에 퇴직하는 게 더 유리할 거라는 인식이 퍼지며 명퇴 신청 바람이 부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
"공직 사회와 교직 사회에서 연금 수혜 폭이 줄어들 거라는 괴담과 명퇴 제도가 없어질 거라는 괴담이 지속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명퇴를 신청해도 받아들여지는 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서울에서는 하반기 신청자 가운데 7.6%에 불과한 181명만이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명예퇴직수당 예산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관복,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추경도 못하는 형편에서 인건비 재조정과 절감을 통해서 196억을 추가 확보해서 181명의 명퇴를 수용하게 됐습니다."

떠나려는 교원들의 출구가 막히면서 불똥은 예비 교사들에게 튀고 있습니다.

교원 임용고시에 합격해도 학교에 자리가 나지 않다 보니 발령을 못 받는 겁니다.

[인터뷰:신규 임용 대기 예비 교사]
"작년 합격자가 5월 중순에 모두 발령이 났습니다. 저는 올해 합격자고 등수가 뒤쪽 등수라서 내년에 발령날 것 같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신규 임용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교사들이 쉬면서 재충전 기회를 갖는 자유 휴직제 도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