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찾았던 순례길을 따라...

교황이 찾았던 순례길을 따라...

2014.08.17.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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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광화문 시복식에 앞서 서소문역사공원을 찾아 순교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교황 방문을 계기로 이 서소문 공원뿐 아니라 명동성당이나 절두산 성지 등 가톨릭 성지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모두가 숨을 죽인 가운데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순교 성인 44명이 배출된 국내 최대 순교지이자 세계적인 가톨릭 성지인 서소문 공원부터 들른 뒤, 교황은 순교자들이 사형 터로 끌려간 길을 따라 시복식이 열린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교황은 떠났지만, 이제 순례자들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비를 맞으면서도 무릎을 꿇은 채 기도하는 신자에게선 숭고함마저 느껴집니다.

멀리서 서소문 공원을 찾은 노부부도 고요함 속에서 성인들을 추모합니다.

[인터뷰:최항선 씨 부부, 인천시 주안동]
"인천에서 어제요, 티브이 보니깐 교황님이 왔다 가셨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한 번도 안 와보고 해서 그래서 왔어요."

교황 방한 마지막날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가 열릴 명동성당에는 평소보다 많은 신자로 붐빕니다.

[인터뷰:마리아, 수녀]
"한국에 이제 성지가 굉장히 많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성지가 많은데, 신자든 비신자든 방문해서 신앙을 되돌아보고 묵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병인박해 기간 동안 수십 명의 신자가 처형된 절두산 성지.

'성인 유해실'에는 이름 모를 순교자를 비롯한 28명의 성인이 이제는 평온함 속에서 영면을 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양수진 씨 가족, 인천시 작전동]
"이번 주 금요일에 저희 아이가 첫 영성체를 하고 교황님도 한국을 방문하시고 해서 절두산 성지에 와서 미사를 드리려고 왔습니다."

가톨릭 박해에 대해 용서와 화해의 손짓을 한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은 떠나도 그가 남긴 의미를 좇아 순례에 나서는 발길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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