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 파고 송유관 구멍 뚫어 기름 빼돌려

땅굴 파고 송유관 구멍 뚫어 기름 빼돌려

2014.08.21. 오후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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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땅굴을 판 뒤에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치던 간 큰 주유소 사장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1년여 동안 60만 리터나 빼돌렸는데, 중형차 만 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권민석 기자입니다.

[기자]

'정량을 속이면 3대가 망하고, 정품을 속이면 5대가 망한다.'

호기로운 광고만큼 정직하게 기름을 파는지, 주유소 지하에 들어가봤습니다.

땅 밑 송유관에 연결된 고압호스 세 가닥이 발견됩니다.

이 호스는 주유소 2층까지 복잡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인터뷰:단속반 관계자]
"이거는 송유관에서 도유한 기름이 이송되는 위치로 보이고 이 안쪽 거는 주유소로 바로 들어가게끔..."

밀실의 장롱 속엔 기름 분배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분배기를 켜면 송유관을 지나는 기름을 언제든 가로챌 수 있습니다.

주유소 사장 김 모 씨는 30미터나 되는 땅굴을 파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댔습니다.

[인터뷰:김민호, 인천경찰청 수사2계장]
"이게 경유인지 휘발유인지 밀실에서 확인해가지고 경유는 경유 쪽 호스를 열어서 경유 탱크로 보내는 거죠."

이렇게 훔친 기름이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60만 리터에 달합니다.

시가 11억 천5백만 원어치입니다.

경찰은 사장 김 씨를 구속하고,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기름 절도 장비를 설치해준 전문 업자들이 있다고 보고, 이들을 찾고 있습니다.

YTN 권민석[minseok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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