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3명 구속·2명 영장 기각

여야 의원 3명 구속·2명 영장 기각

2014.08.22. 오전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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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종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여야 의원 다섯 명 가운데 세 명이 구속되고 두 명은 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의원들은 당초 영장심사에 불응했다가 검찰이 강제구인에 나서자 뒤늦게 자진 출석했습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건 새누리당 조현룡, 박상은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재윤 의원입니다.

소명되는 범죄 혐의가 중대하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구속된 의원들은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되는 자정 전에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인터뷰:조현룡·박상은·김재윤 의원]
"지금 영장 집행 시간이 문제란 말이예요."
"지금 12시까지 집행 안하면 난리난단 말예요."
(지금 심경이 어떠십니까 ?)
"..."
"저는 충분히 진실을 얘기했는데 정말 납득할 수 없어요."

새정치연합 신계륜, 신학용 의원은 뇌물을 줬다는 김민성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의 진술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받은 대가성 금품에 대해서도 법리 타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신계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앞으로가 더 중요하고 진실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것도 다 부덕의 소치다. 앞으로 좀 더 마음을 정진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영장심사 날짜인 어제, 여야 의원들과 검찰의 줄다리기는 팽팽하게 이어졌습니다.

의원들은 변론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영장심사 날짜를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검찰은 방탄국회를 하루 앞두고 의원들이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강제 구인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신학용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이 연락을 끊고 잠적하면서 숨바꼭질이 벌어졌습니다.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은 차명 휴대전화를 들고 며칠 전부터 아들 집을 옮겨다녔고, 박상은 의원은 소재지 파악에 혼선을 주기 위해 휴대전화를 사무실에 두고 달아났습니다.

검찰이 의원들의 차량 수배를 검토하고 도피 조력자들에 대한 엄단 방침을 밝히자 의원들은 뒤늦게 영장심사에 출석했습니다.

이번 검찰 수사로 방탄국회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이끌어낸 점은 수확이지만, 야당 의원 두 명의 영장이 기각되면서 물타기 수사라는 논란의 여지는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철도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에 대해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 임시국회가 시작돼 송 의원의 신병 처리는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가능할 전망입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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