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로 본 마을버스 사고들...왜?

CCTV로 본 마을버스 사고들...왜?

2014.08.23.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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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마을버스 사고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마을버스가 다른 버스보다 사고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CCTV에 찍힌 마을버스 사고들을 보면서 한동오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1일 밤, 서울 시흥사거리 건물에 찍힌 CCTV입니다.

좌회전하는 택시 앞으로 마을버스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충돌합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한 버스는 근처 약국까지 돌진합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둘 중의 한 대가 신호위반 한 걸로만 추측이 돼서 그 부분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재작년 12월 경기도 부천에서 찍힌 영상입니다.

내리막길에서 마을버스 한 대가 정차한 차들을 잇따라 들이받으며 무서운 속도로 내려옵니다.

여기에 부산 아파트로 돌진한 마을버스까지, 마을버스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뭘까.

마을버스 기사는 시내버스나 광역버스 기사보다 일반적으로 연봉이 적어, 대형 면허를 딴 지 얼마 안 됐거나 정년을 넘긴 운전자가 많습니다.

[인터뷰:전직 마을버스 기사]
"마을버스는 솔직히 말해서 이제 대형 면허 따서 큰 회사로 가기 위해서 거치는 단계이기 때문에 운전이 미숙한 부분 상당히 많아요."

특히 시내버스보다 골목길을 운행하는 경우가 더 많아 여러모로 사고의 위험이 높습니다.

[인터뷰:전직 마을버스 기사]
"마을버스 특성상 골목이 많죠. 시내버스는 대로변이 많은데 (마을버스는) 골목으로 많이 다녀서..."

하지만 기사들의 처우는 열악합니다.

사고를 내면 사고 경력이 남기 때문에 시내버스 기사로 취업할 때 불이익을 받는 데다, 회사는 보험료 할증에 지자체 지원금까지 줄어들 수 있어 기사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실정입니다.

[인터뷰:마을버스 기사]
"입사할 때 그러더라고요. (사고 처리 비용) 2백만 원 밑으로는 개인이 그냥 처리하는 걸로..."

전국의 마을버스 기사는 모두 7천여 명.

최근 잇따르고 있는 마을버스 사고에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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