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담화 증거' 日 위안부 증언 청취 영상 첫 공개

'고노담화 증거' 日 위안부 증언 청취 영상 첫 공개

2014.09.16. 오전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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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하기 전에 일본 정부 대표단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직접 듣는 영상이 21년 만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뒷받침할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일본 총리와 일부 일본 언론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 자료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3년 7월 서울 용산에 있는 한 사무실.

흰 한복을 입은 할머니를 마주보고 양복 차림의 남성들과 여성이 앉아 있습니다.

이들은 일본 총리부 심의관과 여성 인권위원 그리고 통역 등 5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듣기 위해 일본 정부가 파견한 대표단입니다.

[인터뷰: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관계자]
"일본측에서 오신 기무라 선생님께서, 저희 할머니께 먼저 한 말씀 하시면 좋겠습니다."

1993년 7월 26일부터 5일 동안 촬영한 영상의 일부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가 21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위안부 강제 연행의 증거가 없다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주장을 반박하는 분명한 기록입니다.

[인터뷰:윤순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너희들은 나라를 뺏기고, 일본에 부역하러 왔다고 말해요. 결국 돈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당시 피해를 증언했던 16명 가운데 생존자는 두 명뿐.

유족회는 최근 일본 정부가 진실왜곡을 끊이지 않아 영상 일부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일본 정부 대표단]
"오늘 말씀을 듣고, 여러분의 문제에 대해 진상 규명에 관한 정보를 얻고 싶습니다."

유족회는 공개한 영상을 유엔에 보고하고, 미공개 영상은 일본 정부의 태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가로 공개하는 방안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또 증언청취 과정을 포함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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