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상실의 시대...'호모 조롱투스'의 탄생

도덕상실의 시대...'호모 조롱투스'의 탄생

2014.09.16. 오후 4: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13일 오후 광화문광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일명 일베 회원 200여 명이 이 곳에 모였습니다.

이들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2차 광화문 대첩'을 위해서였는데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피자와 치킨이 광장으로 배달됐고요.

이번에는 시민들에게 초코바를 나눠주고 춤을 추는 퍼포먼스까지 벌어졌습니다.

같은 시각, 같은 공간에는 이처럼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을 이어가는 유가족들이 있었습니다.

민주사회에서는 누구나 자기 주장을 자유롭게 펼칠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식으로 극단적인 '조롱'을 동원한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일각에서는 이 극단적인 현상을 '호모 조롱투스'라는 단어로 설명합니다.

남을 조롱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받는 '호모 조롱투스' 인간형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 등 우리가 지켜왔던 공통의 가치가 더 이상 지킬 필요 없는 것으로 폄하되고 돈과 성공만이 우선 가치가 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는데요.

인간성이 상실된 우리 사회, 무엇보다 배려와 공감이 필요해 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